탄소중립이 메가트렌드인 시대다. 탄소중립은 인간활동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수하거나 제거해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이다. 탄소중립을 통해 우리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대기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하로 저지해야 한다. 1.5도는 기후재앙의 마지노선이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폭우나 폭염, 가뭄, 산불 등 각종 기후위기로부터 우리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게 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021년 발표한 6차 보고서는 1.5도 상승 시기가 점차 앞당겨져 2040년 이전이 될 것으로 경고한다. 그만큼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생활 속 실천이 절실한 지금이다.


기후위기의 지구를 지키기 위해 일상생활 속 탄소중립 실천법으로 쓰레기를 줄여보자.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로 자원을 적게 쓰고, 오래 쓰며,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 또한 적게 버리고, 버리더라도 제대로 분리수거하여 재활용하고, 업사이클링한 상품을 써보자.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통한 문화확산과 함께 정부의 제도적 노력도 중요하다. 또한 기업의 환경·사회·투명경영(ESG)으로 근본적으로는 생산단계에서부터 버려질 쓰레기를 최소화해야 한다. 


대학 캠퍼스는 보통 소도시 인구규모를 갖는 하나의 커뮤니티다. 적지 않은 생활 쓰레기가 배출된다. 최근에 전면대면교육으로 전환되고 개인위생과 안전을 위해 일회용품 사용과 배달 서비스가 지속되면서 캠퍼스의 쓰레기 배출량은 이전에 비해 훨씬 늘었을 것으로 예측된다. 양적 배출량 증가와 함께 또 다른 문제는 캠퍼스에서 상당한 양의 일회용 플라스틱 등 재활용 가능 자원이 혼합배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쓰레기와 함께 배출된 재활용품에 음식물 또는 이물질이 묻어 있거나, 분리·선별이 어려운 경우 대부분 소각처리 된다.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을 매립하거나 소각처리하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는 물론 대학의 폐기물 처리비용 부담도 커진다. 서울시에 따르면 분리배출 형태 등 특성에 따라 주요대학 캠퍼스의 폐기물 처리비용이 톤당 21만 원에서 36만 원 수준으로 연간 7200만 원에서부터 5억 8000만 원의 폐기물 처리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학교 캠퍼스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국립공원에 인접한 최고의 그린 캠퍼스라고 자부하고 싶다. 나아가 지성인으로서 캠퍼스에서부터 온전한 제로웨이스트 실천이 필요하다. 포스트 코로나19 이후 쓰레기 문제는 현장 중심의 리빙랩 프로젝트 주제로도 매우 시기적절하다. 이러한 까닭에 필자는 4개 학과에 소속된 대학생들과 학교 신문사와 함께 캠퍼스를 테스트베드로 한 알파프로젝트-UX를 수행 중이다. 캠퍼스에서의 실천도 요원한 상황이기에 모바일 스마트폰의 활용, 정크아트 전시 및 캠페인, 넛지(Nudge) 전략 기반의 공간 디자인 등을 통해 제로웨이스트 실천 지원을 위한 맞춤형 시스템 전략 도출을 목표로 한다. 제로웨이스트 실천지원 캠퍼스 모델을 인근 지역사회와 연계하거나 직접 적용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인간활동이 기후위기의 원인이라는 것은 자명해졌다. 깨어있고 실천하는 시민이 기후위기의 해법이다. 제로웨이스트를 위해 캠퍼스에서부터 시행착오를 거치며, 피드백하며 실천의지를 다져보자. 그리고 우리 스스로와 미래세대를 구하기 위해 007 제임스 본드가 되어 제로웨이스트 임무를 제대로 달성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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