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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밭골]‘고1 잠복결핵 검진’에 대한 견해
 
기사입력 2017-04-10 12:12 기사수정 2017-04-10 12:12
   
 

교육부는 학부모가 동의한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잠복결핵 감염 검사(IGRA, 혈액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범정부적 결핵 퇴치 정책에 따라 선제적 예방 및 치료에 중점을 둔 결핵 안심 국가 실행 계획을 추진하는 것이다. 검사 방법은 1회 채혈로, 정확도를 높인 인터페론-감마 분비 검사이다. 이는 피부 반응검사의 위양성(본래 음성이어야 할 검사 결과가 잘못돼 양성으로 나온 경우)을 낮추고, 편의성은 높인 방법이다. 결핵연구원의 전문 채혈 인원이 채혈을 진행하고, 채혈 기구는 일회용으로 안전하고 청결하게 사용한다. 또한 검사 결과는 개인에게 통지되고, 검사 결과 양성의 경우에는 주 1회 12주간 복용하는 리파펜틴을 복용하게 된다.
정부는 집단생활, 학업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수면 및 운동 부족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되기 쉬운 청소년들의 결핵 발병률이 높아지자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인구의 절반 가까이 이미 잠복결핵을 갖고 있으며 잠복결핵 자체는 전염성이 없다는 점, 대부분의 잠복결핵 감염자가 한평생 결핵 증상 없이 건강하게 지낸다는 점, 혈액검사 자체의 위양성이 높고 수개월에 걸친 약물 복용의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점, 약물 복용보다 학습환경 개선이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점 등의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가 높다.
보건교사 단체인 보건교육포럼은 “독성과 부작용이 강한 결핵약의 투약으로 생기는 학생 건강 문제, 사전 동의 과정의 정보 제공 미흡 등 학생 건강 보호, 투약 절차와 알 권리 측면에서 문제가 있고 약물의 중도 중단율이 높아 내성이 생겨 추후 결핵 치료에 지장이 초래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잠복결핵이 실제 결핵으로 이환되는 경우는 10% 내외이며, 결핵약을 미리 복용해도 결핵을 100% 예방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즉 잠복결핵 학생 10명 중 9명은 약을 복용할 필요가 없으며, 약을 먹더라도 60~90%만 예방되기 때문에 고통스러운 투약 기간 후에도 결핵에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학생 및 학부모의 동의를 얻는 과정에서 검진 사업 전반에 대한 안내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교육부는 이러한 중차대한 내용을 전국의 보건교사들에게만 안내한 후 사업을 강행하려 했다는 것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잠복결핵 검사 동의 관련 표준 가정통신문에도 IGRA 검사를 간단히 설명하고 있을 뿐, 치료의 절차나 약품 복용에 따른 부작용 등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고 있다. 이는 건강 윤리에 어긋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결핵은 설령 균이 있어도 컨디션과 면역력이 좋으면 평생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교육부는 검진과 약물 처방보다는 고등학생들의 결핵이 증가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고찰할 필요가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학업 스트레스, 영양 불균형, 수면 및 운동 부족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 해결이 시급해 보인다. 또한 감염병을 예방하는 보건 교육을 제공하고, 청소년들의 생활주기를 바로잡을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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