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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시평]더불어 사는 사회와 국가를 소망하며
 
기사입력 2017-04-10 12:12 기사수정 2017-04-10 12:14
   
 

우리는 언제나 힘든 시대를 살아왔지만, 요즘처럼 마음이 무거운 때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얼마 전 시장에서 김치 한 봉지를 훔쳤다가 적발된 현대판 장발장이 된 어느 노인의 가슴 아픈 소식을 들었다. 그 노인은 몇 끼를 제대로 먹지 못해 “배가 너무 고파 훔쳤다”고 말했다. 오늘(지난 3월 30일)은 세월호가 3년 만에 인양된다는 소식도 들으며 “누구의 책임이었나?”라고 우리를 성찰하게 했다. 또한 살아오면서 8명의 대통령을 보내며, 이제는 그나마 국가 리더십의 부재의 상황에서 여전히 정권만 잡겠다는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면 착잡한 마음이지만 국민과 나라를 진정으로 위하는 지도자가 나와 주기를 소망해 본다.
어쩌면 가장 어두운 시기는 가장 밝은 여명의 직전일 수 있기에 희망을 품어 본다. 필자는 엔지니어로서 자동차 기업에서 오래 몸담았던 경험을 살려 학교에 와서 제자들에게 조금이나마 기성세대의 책임을 다하고자 혼신의 노력을 다해 본다. 우리 사회가 물질적으로는 부유한 삶을 누리지만 선진국의 문턱에서 넘어서지 못하는 것은 안전의식, 질서의식과 책임의식을 심어 주지 못하고 지나친 경쟁심으로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이기적인 권리만 주장하는 사회를 만들어 왔기 때문이다.
필자는 초등학교 시절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강원도를 전전하다가 원주에서 잠시 살았다. 1960년대 초라 가난하기 짝이 없어 단칸방에 살던 시절, 저녁만 되면 깡통을 들고 구걸하는 사람들이 줄을 섰지만 서로 측은히 여기며 행복을 누리던 시절이었다. 왜 지금은 이렇게 부자 나라가 돼서도 모두가 불행하다고 느끼며 사는 것일까? 우리 선조들과 선배들은 다음 세대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으려고 많은 희생을 치렀다. 독일에서 광부와 간호사로, 열사의 나라 중동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로, 월남전의 전쟁터로 내몰렸던 가난한 나라가 이제는 부유한 나라의 반열에서 왜 흔들리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유례없는 발전을 이뤘고,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많은 국가들의 롤모델로 성장해 왔다.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무너지는 것은 얼마 걸리지 않을 수 있음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 아무도 책임질 줄 모르는 사회가 되면서 특권의식에 매몰돼 남을 탓하는 가정과 사회와 국가는 모두 무너질 위기에 처하게 됐다. 필자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자동차공학을 가르치지만, 공학도가 올바른 인성교육도 잘 받아야 직장과 사회의 조직 속에서 인정받는 리더로 커갈 것이라 기대하며 ‘인생설계와 진로’ 수업도 함께 해나가고 있다. 전문성 이상으로 바른 인성(올바른 삶의 태도와 가치관)이 성공적인 인생을 만들어 갈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수많은 항공사 중 유일하게 장기간 흑자를 내며 성공적인 기업으로 알려진 SWA 항공의 전 회장 허브 켈러허의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기량이나 기술 때문에 직원을 채용하지 않는다. 태도를 보고 뽑는다. 기술은 언제든 가르치면 된다”. 우리 사회가 경쟁을 가르치고 전문성을 갖춘 똑똑한 인재는 만들려고 했지만, 올바른 가치관이 결여된 채 남을 배려하지 못하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을 만들어 온 결과가 우리나라의 위기를 자초한 것이다.
몇 가지 이야기를 하며 정리를 해 보고자 한다. 오랜 직장생활을 할 때 다른 부서가 외부의 품질인증을 받는 어려운 일을 겪을 때 전문가로서 도움을 줬더니 훗날 몇 배의 도움을 돌려받으며 Give&Take의 삶이 왜 유익한지 경험하게 됐다. 영국 탐험대의 어니스트 섀클턴은 대원들과 함께 남극을 항해하다가 빙벽에 고립된 채 무려 2년이라는 기간을 사투한 끝에 구조됐다. 그들은 서로 충돌하고 갈등하거나 지도자를 탓하지 않고, 끈끈한 팀워크와 탁월한 리더십으로 생존의 기로에서 하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단합했다. 한편 에드먼드 힐러리경은 그가 생존했던 시대에 뉴질랜드의 5달러 화폐의 인물로, 역사에 가장 존경받는 영웅이 됐다. 1953년 그가 에베레스트 산의 정상을 세계 최초로 등정 후 자신을 도왔던 셰르파(짐꾼) 네팔의 텐징 노르가이의 사진만을 남겨 ‘누가 최초로 정상을 밟았느냐’는 논란이 있었다. 그러나 훗날 “우리는 함께 올랐고 텐징은 사진을 찍을 줄 몰랐다”고 말해 배려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워 줬다. 또한 그는 남은 일생을 자신을 도와준 셰르파의 나라 네팔을 위해 수많은 학교와 병원을 짓고, 일생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의 은혜에 감사하며 보답하고자 헌신했다.
강대국들의 보호무역주의와 압력으로 곤경과 위협에 처한 우리의 현실이 암담한 상황이지만, 우리의 역사 속에 단 한 번도 남을 침략하거나 해치지 않고 역경을 헤쳐 나온 우리 민족의 저력으로 능히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 나만 잘되고 자기 자식만 잘되면 된다는 자기중심적 삶에서, 모두가 함께 공존하는 삶의 차원을 넘어 남을 배려하고 베풀고 섬기는 삶의 가치관을 우리 다음 세대가 배워가길 소망한다. 모든 갈등을 봉합했던 세기의 지도자 넬슨 만델라의 ‘One Team, One Country’라는 명언을 되새기며 우리가 모두 하나가 되고, 인성 좋은 우리 국민대 제자들이 다음 세대의 주역이 될 때 필자가 소망하는 ‘더불어 사는 사회와 국가’가 될 것으로 확신하며 오늘도 밝은 미래를 향해 새로운 비전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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