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학교 및 학원 등의 오프라인 수업을 통한 감염우려가 증가하면서 과외시장 역시 위축되는 듯 했지만 '비대면 과외'와 관련된 플랫폼이 대거 등장하면서 대학생 화상과외를 문의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많아졌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화상과외라는 개념이 생소했지만 이제는 그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오프라인 수업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대세로 떠오른 비대면 화상강의이지만,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화상과외 플랫폼이 대학생 튜터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업체들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화상과외 중개업체로부터 침해당하는 대학생 튜터의 현실

코로나19는 대학생들이 과외를 구하는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코로나로 인해 지인을 통해 과외를 구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대학생들은 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 뿐만 아니라 업체에 수수료를 많이 내야 과외모집 홈페이지 강사소개 게시판 상단에 노출시켜주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수수료를 내야만 한다. 심지어 대부분 화상 과외는 대면 과외에 비해 절반 수준의 과외비를 받는다. 우리학교에 재학중인 A씨는 "대면과외에서 화상과외로 바뀌면서 과외비가 삭감되었다"고 말하며 "과외를 통한 수익이 줄어든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수수료까지 내고나면 실질적인 수익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불안정한 고용 또한 화상과외 시장의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화상과외 플랫폼에서는 학생이 강사를 바꿔달라고 요청하면 강사가 쉽게 교체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대학생 튜터가 일자리를 쉽게 잃을 수 있다. 게다가 해고 통지를 사전에 받지 못한 상태로 강사 자리를 잃을 수 있는 불안정한 근로환경이다. 대학생 튜터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이상 배정받은 학생을 거절하거나 변경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화상과외 시장구조 속에서 대학생들이 처한 불안전한 위치와 권리박탈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다.

과외학생의 개인사정으로 인해 발생한 수업 일수 차질에 대해서 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점 또한 문제이다. 대부분의 화상과외 플랫폼 업체에는 과외학생과 튜터를 관리하는 관리자가 있다. 관리자는 과외학생과 튜터의 수업에 참여하지 않지만 튜터의 과외비 지급이나 학생의 컴플레인 접수 등 튜터와 학생 사이의 일들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수원대학교에 재학 중인 B씨는 "학생이 튜터와의 화상수업에 무단결석한 경우 그 수업에 대한 강의료를 인정해주는 관리자가 있는 반면, 강의료를 인정해주지 않고 학생에게 주의만 주는 관리자가 있다"며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강의료를 다르게 책정하는 회사의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카이스트에 재학 중인 C씨 역시 "학생이 튜터에게 미리 고지를 하지 않고 수업을 결석하는 경우가 있어 정해진 과외시간동안 아무것도 못한 채 시간이 흘러간 경우가 많았는데, 같은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강의료를 지급해주는 경우도 있고 지급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혼란스럽다" 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상황 속 늘어나는 화상과외 중개 플랫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그에 발맞춰 화상과외 플랫폼 시장 역시 성장했다. 단순히 인터넷에서 화면을 공유하며 가르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과외 교사가 직접 피피티를 만들어 시범과외를 한 후 학생들이 과외를 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혔다. 또한 줌(Zoom)이나 각 업체가 직접 제작한 화상강의 플랫폼을 통해 질의응답을 진행하거나 인공지능을 이용한 문제풀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이렇게 과외학생과 튜터 간 소통창구가 확대되고 과외학생들이 튜터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면서 강의의 질이 더 향상되고 있다.

대면과외를 중개해주는 서비스 업체도 코로나19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대면과외 및 화상과외 중개 플랫폼인 '김과외'는 코로나19 상황에 맞춰 튜터들에게 '코로나 안심' 마크를 붙여주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튜터가 백신접종 현황을 비롯한 개인 건강현황과 과외 수업 시의 방역대책에 대해 적으면 업체 측이 '코로나 안심'이라는 마크를 프로필 란에 붙여 학생과 학부모에게 방역 안전성을 확인해 주는 서비스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수업 시 발생할 수 있는 방역 불안감에 발 빠르게 대처한 것이다. 이로 인해 '김과외'는 2019년도에 10억 원대였던 월 거래액이 2020년 하반기 20억 원대로 급증하는 성장을 보이기도 했다. 얼굴을 보지 않고 스마트패드로 화면을 공유하여 수업을 하는 '설탭' 과외 서비스 또한 2020년 6월 이후 신규 학생의 수가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과외 중개 서비스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대학생 튜터를 보호하기 위한 사회적 노력의 필요

과외 중개업체의 경우 대부분 통신판매업으로 등록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학원, 교습소와 달리 고용당국의 관리 체계에서 벗어나 있다. 또한 과외교사 역시 근로자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법적인 보호나 규제 대상이 아니다. 이러한 까닭에 온라인 과외 중개업체는 규제의 사각지대에 숨어있다.

과외 중개업체의 수수료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3년 19대 국회에서는 과외 중개업체가 임금의 4%만 수수료로 받도록 하는 법안이, 2018년 20대 국회에서는 과외 중개업체 신고 제도와 함께 수수료를 10%로 제한하는 법안이 각각 발의되었다. 하지만 모두 제대로 논의되지 못하고 국회 임기 만료로 인해 폐기됐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교육 시장에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과외 학부형과 학생이 비대면 수업을 선호하게 되면서 화상과외 플랫폼이 등장하고 온라인을 통한 수업이 활성화됐다. 당분간은 코로나로 인한 학습 공백을 메우기 위해 비대면 교육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통신기술과 인터넷 과외의 장점을 접목한 화상과외 서비스의 인기가 높아지는 이면에는 화상과외 중개업체의 불합리한 수수료 정책으로 인한 튜터들과 업체 간 불평등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현재 대학생들의 현실적인 상황을 감안하여 하루빨리 제대로 된 법안을 만들어 불합리한 과외 수수료를 제한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튜터 또한 노동조합을 조직해 화상 과외 중개업체와 동등한 위치에서 협상할 수 있게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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