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기사제휴
 
 
 
  [교수시평]신입생들에게
 
기사입력 2006-03-06 00:00 기사수정 2006-03-06 00:00
   
  손영준(언론)교수
   
 
06학번 신입생들이 북악의 새 가족이 됐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무엇을 말해주어야 하는가? 나는 오직 하나, 자신감을 갖자고 이야기하고 싶다. 자신감의 부족은 어디서 오는가? 그것은 현재에 대한 무지(無知)나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생기기도 하지만, 지난날로부터의 열등감에서도 비롯된다.

신입생들은 어떤 형태이건 입시경쟁을 헤쳐 온 사람들이다. 자질과 능력은 편의에 의해 점수화됐다. 다른 사람과의 ‘상대적인’ 점수 비교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었다. 그런 점에서 열등감은 사회적으로 구조화된 측면이 크다. 그러나 명심하라. 신입생 여러분의 장점과 특질은 아직 사회적으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서운함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각자의 미래를 예측하고 재단하기에는 신입생 여러분들이 아직 젊고 아름답다. 젊음은 자유와 가능성을, 아름다움은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는 존귀함을 의미한다.

자신감은 어떻게 가질 것인가? 그것은 나 자신의 참모습을 거짓 없이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될 것이다. 자신의 본성과 특질을 진실 되게 찾아가는 과정은 대학시절 이뤄야 할 중요한 일중의 하나다. 신입생들은 대학이 주는 자유와 새로운 사유구조에 의해 창조적 파괴의 과정을 거칠 것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배운 틀에 박힌 지식의 구조와 대학의 사유구조 사이에는 엄연히 큰 괴리가 존재한다. 지난 시절 배움을 ‘小學’ (작은 배움)이라고 한다면 이제부터는 ‘大學’(큰 배움)을 익히고 단련하는 시기이다. 스스로 사유하고 고뇌하며 창조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학습된 능력인 知(지)에 머물지 않고,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고 시시비비를 가리는 智(지)의 영역으로 사유의 폭을 넓혀야 한다. 자신감은 또한 자기 존재의 가능성을 무한히 개방하고 주체적, 자율적 인간으로 거듭날 때 가능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도전하는 것이다.
자신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에서 생긴다. 사람은 원래 자신감이 없어서 무엇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시도하지 않기에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한두 번 시도해서 실패한다고 포기하지 말자. 반복과 훈련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는데 드는 ‘고통’은 자신감을 갖기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이다.

나는 신입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미래를 향해 도전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대학 입학에 만족하지 말고 새로운 ‘자기’를 북악에서 키워가길 희망한다. 졸업 이후의 취업에 노심초사하기보다는 진리 앞에 겸허하고 또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를 믿고 다듬기 바란다. 모범적 순응적 인간이 아니라 창조적 모험적 인간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작은 성공이 아니라 큰 성공을 위해 4년 뒤가 아니라 20년 뒤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준비하기 바란다. 북악을 거쳐 간 젊은이들이 좌절하고 불행해진다면, 나는 단언컨대 우리 사회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북악을 선택한 신입생들의 미래는 밝게 열려 있어야 한다. 그 단초는 신입생 각자의 자신감과 패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다가올 세상은 선배들의 것이 아니라 신입생 여러분의 것이다.

  손영준 (언론)교수 yoson@kookmin.ac.kr
   
   
신문사소개 광고안내 기사제휴 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