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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스포츠 팬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기사입력 2014-10-14 15:10 기사수정 2014-10-14 15:10
   
 
국민대의 야구 여신, 골프 여신… 스포츠 아나운서 김세희 동문을 만나다

김민아, 최희, 공서영, 김선신의 공통점은? 바로 스포츠 아나운서다. 스포츠 아나운서는 각종 스포츠 경기에서 선수나 감독을 인터뷰하고, 스포츠 관련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스포츠채널을 홍보하는 ‘얼굴’의 역할을 한다. 또한 경기의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달해 주는 스포츠 캐스터 역할도 한다.
우리학교 출신의 스포츠 아나운서로, 과거에 故 송인득(경제·78학번) 동문이 있다. 그는 우리나라에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허구연 야구 해설위원과 함께 중계를 해온 스포츠 캐스터로 잘 알려져 있다. 송인득 동문 이후 우리학교의 스포츠 아나운서 계보가 잠시 끊겼지만, 지금은 김세희(사법·08학번) 동문이 그 계보를 잇고 있다. 이에 <국민대신문>은 우리학교의 ‘야구 여신, 골프 여신’인 김세희 아나운서를 만나 스포츠 아나운서의 생활과 그녀의 대학생활에 대해 들어봤다.

아나운서를 꿈꾸던 법대생
‘대학 시절, 국민*인 김세희의 모습은?’이라는 질문에 김세희 씨는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답했다. ‘출중한 외모 덕에 대학 시절 퀸카였을 것 같다’는 기자의 말에 그녀는 “그렇지 않았다”며 “법학부에는 나 말고도 예쁜 학우가 많았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어렸을 때부터 아나운서를 꿈꿔온 그녀는 법학을 전공했지만 법 외의 다른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는 외모, 발음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한 아나운서의 조건과 맞는 부분이었다. 그래서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필요한 지식들을 교양 수업을 통해 얻으려 했다”며 “매 학기 화법 수업은 빠짐없이 들었고, 예체능 수업도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세희 씨는 법과대 내 흑인음악 소모임인 ‘소울 펌프’에서 활동했다. “남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성격은 아니지만,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해 들어가게 됐다”고 했다. 김 씨는 “보컬, 랩을 하진 않았고 홍보나 포스터 제작 등 서포터 역할을 많이 했다. 하나의 공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하나의 사회를 이루는 모습을 보았다”며 소모임 활동이 아나운서 생활을 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소모임 활동을 열심히 하던 그녀는 야구를 좋아하는 소모임 선배들과 함께 처음으로 야구장을 가봤다고 한다. “야구장에 처음 갔을 때 재밌고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응원할 때 나도 같이 응원하고, 안타나 홈런이 나와서 모든 사람이 환호할 때 나도 같이 환호했다”며 그 당시 느꼈던 심정을 설명했다. 이를 계기로 스포츠에 흥미를 느낀 김 씨는 지금은 현재, 국민대의 야구여신으로 야구장을 누비고 있다.

그라운드 안,
국민*인 김세희가 전하는 긴장의 순간
김세희 씨는 “보통은 스튜디오에서 방송 진행을 하고, 경기 일정이 잡힌 날에는 경기장에 가서 취재를 한다”며 스포츠 아나운서의 일정이 사무직처럼 고정적이지 않음을 이야기했다. “경기장에 가면 스포츠 기자들과 함께 감독이나 코치, 선수들을 인터뷰한다. 덕아웃(야구에서 선수나 코칭스태프가 대기하는 곳)에서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떤 선수가 컨디션이 가장 좋은지를 시청자에게 전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며 그라운드 안에서 스포츠 아나운서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김 씨는 선수들이나 코치진에게 질문할 때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그때 그때 질문의 여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팀 분위기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패 중인 팀에게 질문을 하는 것은 엄청난 실례다. 또한 선수들에게 자칫 잘못된 질문을 할 경우, 선수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수 있고 결국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없다”며 질문을 신중하게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녀는 경기장에 있는 동안 사실 많이 떨린다고 했다. 언제든지 공을 맞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 때문이다. “야구 관중석에 있을 때 파울플라이 공이 나에게 날아올까 봐 무섭다”며 “야구장에는 그물망이 있어서 공에 맞을 확률이 덜하다. 하지만 배구장에는 그물망이 없어 여러 번 배구공에 맞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단점은 잊어버리고,
장점을 극대화하세요!”
김세희 씨는 입사 전 야구에 가장 관심이 많았지만, 입사 직후 자신에게 생소했던 농구 경기에 투입됐다. “현장에 투입되기 전에 교육을 받았지만, 농구 용어를 알아듣기 힘들었다”며 그 당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현장을 많이 다니고 공부도 꾸준히 했더니 농구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내가 농구에 적응할 정도면, 다른 스포츠에도 금세 적응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그래서 김 씨는 이후 농구, 야구는 물론 배구, 골프 방송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
그녀는 스포츠 아나운서 생활의 어려움에 잘 적응했지만, 이 과정에서 방송국 선배들의 조언이 많이 도움됐다고 한다. 초창기 김 씨는 ‘아나운서는 딱딱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것에 의식을 한 나머지, 방송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김 씨의 고민을 들은 방송국 선배들은 “너 마음대로 해라. 너의 모습을 숨기는 것보다는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은 방송이다”고 조언했다.
김 씨는 “본인의 장점을 잘 파악해 이를 그대로 끌어올리는 것이 좋다. 단점을 고치려는 데 급급하면 오히려 단점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장점을 강하게 어필하면 단점이 사라진다. 연애할 때도 연인에 대한 장점만 보이지 않냐”며 자신의 단점을 잊고, 장점을 부각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장점과 단점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그녀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궁금해졌다. 장점에 대해서 “제 지인들은 저에게 밝고 화사하다, 그 밝은 모습이 화면에서 묻어난다고 칭찬한다”고 하며 자신의 단점은 “다 잊었다”고 답했다. “아나운서는 말을 잘해야 하는데, 나는 달변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힘들었다”며 본인이 과거에 갖고 있었던 단점에 대해 말했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 이야기를 재밌게 할 수 있다. 나의 단점들을 많이 고쳤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여신이라는 별명도 좋아요.
하지만 능력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포털사이트에 ‘김세희’를 검색해보면 뉴스나 각종 글에서 ‘야구 여신’, ‘골프 여신’과 같이 김세희 씨를 칭하는 별명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신이라는 칭호를 들으면 기분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김 씨는 “계속 주위 사람들이 여신이라고 해주니깐 기분이 정말 좋다”며 “그러나 나중에는 너무 외모만 부각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녀는 시간이 흐르면서 ‘커리어를 더 인정받고 싶고, 본업에 충실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여신은 주위 사람들이 감히 다가갈 수 없는 존재 같다”며 “여동생이나 친구처럼 편안하고 친근한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래도 여신이라는 별명을 마다하진 않겠다”며 밝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현재와 미래, 국민*인 김세희의 모습은
김세희 아나운서를 향한 스포츠 팬들의 관심은 갈수록 상승 중이다. 김 씨는 “경기장에 가면 많은 스포츠 팬들이 알아보신다”며 “특히 부산이나 광주처럼 야구 열정이 뛰어난 곳의 식당을 가면 많은 팬들이 알아본다”고 했다.
지난 8월 30일(토), 김 씨는 SBS스포츠의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베이스볼 S’를 임시로 진행했다. 야구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은 스포츠 아나운서 중에서도 김민아, 공서영, 김선신 등 인기 많은 아나운서가 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김 씨가 이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김 씨는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은 야구의 꽃이라고 생각한다. 그 프로그램을 진행할 기회를 얻어서 기분이 좋았다”며 당시의 심정을 회상했다. 그래도 김 씨는 이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겠다는 뜻을 표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경기를 보고, 선배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며, 야구 관련 서적을 읽어서 배경지식과 스포츠의 기본적인 흐름을 많이 알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중시하는 신념이나 가치관’을 묻는 질문에 김세희 씨는 ▲매니아가 아닌 스포츠 팬들에게 어려운 부분을 쉽게 설명해주는 아나운서 ▲스포츠 팬들이 편하게 생각하는 아나운서 ▲경기 상황은 물론, 덕아웃의 코치·선수들의 심정 등 인간적인 부분을 조명하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프로 선수가 1군과 2군을 오가듯, 우리 인생은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있다. 김세희 씨 역시 스포츠 아나운서 생활을 하면서 좋은 일과 나쁜 일 모두를 겪었을 것이다. 스포츠 이해에 대한 어려움, 방송 진행의 부담감 등을 느꼈지만, 김 씨는 이런 문제들을 특유의 밝은 모습으로 극복해가고 있다. 그녀가 앞으로도 시청자들의 영원한 ‘야구 여신’, ‘골프 여신’이길 바라며 자신감 있는 당찬 모습으로 더욱 좋은 스포츠 아나운서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글 / 노영현 기자 nogoon@kookmin.ac.kr
사진 / 이루비 기자 ruby@kookmi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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