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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니언]우리들의 ‘효리네 민박’
 
기사입력 2017-09-23 11:06 기사수정 2017-09-23 11:06
   
 


힐링을 모토로 하는 JTBC 예능 「효리네 민박」이 지난 9월 24일(일) 많은 시청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종영했다. 필자는 많은 시청자들 중 한명이었는데, 열성 팬이었던 터라 대부분의 회차를 3번씩 보았다. 프로그램은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민박집을 운영하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는데, 민박집을 방문하는 손님들이 잠시 일상에서 벗어난 모습과 그들을 맞이하는 부부의 일상이 소소하게 표현되고 있다.
우리는 그들과 달리 항상 바쁜 삶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도시 속의 삶은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바쁘게 달리는 여러 교통수단, 끝이 안 보일 정도로 높은 마천루로 가득차 다른 곳을 볼 여유가 없다. 항상 앞만 보며, 나아가고 있다. 필자가 고등학생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지금 하고 싶은 것들 다 참아. 대학만 가면 다 할 수 있어”였다. 당시에는 그 말만 믿고 나아가기만 했다. 그러다보니 쉬지 않고 스스로의 일탈도 허용할 수 없었다. 친구들과 만나서 놀 때는 물론이고 집에 있는 것조차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돌이켜 보면 ‘그때 그래야만 했나’라는 후회가 많이 된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만 치중했던 과거를 돌아보면 힘들었던 기억밖에 없다. ‘잠시 쉬어갔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많이 들었다. 사실 현재도 그렇다. 푸르른 하늘에 하얀 구름을 보며 한숨을 내쉴 잠깐의 여유가 생기긴 했지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쉬었다 갈 여유가 없는 것은 변함이 없는 것 같다. 사회가 용납하지 않은 것 같기 때문이다. 잠시 쉬었다가 나아가기도 하고, 휴식을 즐기기도 하며,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에게 불편한 시선을 주며 낙오자라 부르는 우리 사회는 정말 삭막하고 각박하다. 잔인하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우리가 「효리네 민박」에 열광하는 이유는 사회가 암묵적으로 제한한다고 생각하던 것들을 당연하게 즐기며 사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의 삶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이들보다 좀 늦으면 어떤가, 우리는 자신의 방식으로 걸어가기만 하면 된다.
「인간관계론」에 저자 데일 카네기는 “휴식이란 쓸데없는 시간 낭비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휴식은 곧 회복인 것이다. 짧은 시간의 휴식일지라도 회복하는 상상 이상으로 큰 것이니 5분이라도 휴식으로 피로를 풀어야 한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필자가 반복해서 언급한 대로, 잠시 쉬었다 가자.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하고, 아무 생각 하지 않고 앉아있기도 하며 여행을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침표를 찍으려고 나아가지만 말고 중간중간 쉼표를 찍어보자.
라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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