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기사제휴
 
 
 
  [오피니언]‘여섯번째 직업’을 준비하자
 
기사입력 2017-09-23 11:13 기사수정 2017-09-23 11:13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변화무쌍한 세상을 바라보면서 “모든 것들은 변하고 변하는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번개”라고 했다. ‘번개’라는 말을 통해, 그는 세상을 지배하는 것은 돌발적이고 순간적이며 예측 불가능한 힘임을 강조했다. 그의 통찰대로, 현재 한국 대학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이러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가 생존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하버드 대학의 드류 길핀 파우스트 총장은 이에 대한 방안으로 대학 교양교육의 본래적 기능 복원을 제시한다. 즉, 그녀는 교양교육이 ‘첫번째 직업이 아니라 여섯번째 직업을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의 이러한 주장은 생존이라는 대학의 실존적 문제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이해될 수 있다.
물론, 대학은 학생들이 일자리 전쟁에서 승리해 그 첫번째 월계관을 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교양교육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기술이나 지식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 있다. 왜냐하면 21세기에는 평생 고용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직업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첫번째 직업을 얻기 위해 필수적이었던 특정 기술과 지식 역시 ‘다음의 직업’이나 ‘다다음의 직업’을 얻는 데는 필수적으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의 저명 칼럼니스트 파리드 자카리아는 「하버드 학생들은 더 이상 인문학을 공부하지 않는다(In Defense of a Liberal Education)」라는 그의 책에서 ‘교양 교육의 부활’을 통해 대학 생존의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실 학생들에게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손에 잡히는 자격증이나 공모전 입상경력 등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것 때문에 교양 교육을 경시하는 것은 문제다. 그런 근시안적인 입장을 가지고선 ‘다다다음의 직업’을 준비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생각하기’, ‘논리적으로 글쓰기’ 그리고 ‘명확하게 말하기’ 등을 통한 교양 교육의 기능 회복과 ‘다다다다음의 직업’ 획득에 필요한 지식과 방법을 습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자카리아의 충고에 귀를 기울여여만 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면 애플의 모든 기술을 내놓을 수 있다”라고 말할 정도로 광적인 인문학도였다. 그가 모교인 리드 대학교에서 읽은 인문고전 100권은 혁신적인 제품을 창조하는 원천이었다. 세계가 아무리 급속도로 변한다 할지라도, 그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인문학으로 무장한 ‘자유인(liber homo)’이다. 우리 국민*인도 이런 자유인이 돼야 한다.
 
   
   
신문사소개 광고안내 기사제휴 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