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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니언]채용 비리를 지켜보며
 
기사입력 2017-11-13 10:56 기사수정 2017-11-13 10:56
   
 


취업 시즌이다. 그렇지만 대학을 나왔다고 취업이 되던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지나가 버렸다. 취업이 어렵다 보니 정부도, 취준생도, 학교도 취업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그 바람에 대학이 취업 준비 기관으로 변질됐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기업들의 채용 비리는, 바늘구멍같이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밤새워 준비하는 청년들의 꿈과 땀을 한순간에 앗아가 버렸다. 강원랜드 등 공기업과 공공기관의 신입사원 채용은 겉으로만 공채였지, 실상은 특권층의 일자리 나눠 먹기였다. 합격자를 내정해 놓고 형식적으로 채용 절차가 진행되는 것도 모른 채 많은 청년들이 들러리를 서고 말았다. 강원랜드의 경우 경쟁률이 10.2대 1이었는데 채용된 518명 전원이 청탁으로 합격했다니 기가 막힌다. 지원한 4700여명은 뭐란 말인가.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채용 비리 의혹이 발생했거나 의혹에 연루된 곳은 40곳에 이른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어쩌다 발생하는 예외적인 사건이 아니라 일상화된 비리가 아닌지 의심이 될 정도”라며 개탄하고 1천여곳을 전수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그동안 정부는 대학에 취업률을 높이라고 여러 방법을 동원해 압박해 왔다. 그 바람에 여러 편법이 생겨나고, 대학 교육도 부실해진 게 사실이다. 취업은 일자리가 늘어나야 가능해지고, 일자리를 늘리는 건 정부의 몫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파이는 키우지 못하면서 그걸 서로 먼저 차지하도록 경쟁만 강조해왔다. 불공정한 채용 비리는 그대로 놔둔 채…….
언제부터인가 청년들은 우리 사회를 ‘헬조선’이라 부르고 금수저, 흙수저를 논한다. 이는 우리 사회가 공정하지 않다고 여기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청년들은 특권과 반칙 없이 공정하게 경쟁하고 평가받는 세상을 원한다. 정부는 이제라도 대학 간 취업률 경쟁을 그만둬야 한다. 취업률 경쟁은 청년들이 취업을 게을리할 때나 쓰는 전술이다. 어떻게든 일자리를 늘리고, 그 일자리를 공정하게 나누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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