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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밭골]평창‘렬’ 올림픽이 돼선 안 된다
 
기사입력 2018-01-02 10:51 기사수정 2018-01-02 10:51
   
 

반짝했다 사라질 줄 알았던 ‘창렬스럽다’는 유행어가 여전히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창렬스럽다’는 가격에 비해 양과 질이 형편없거나, 포장만 번지르르한 상품을 비꼴 때 쓰는 말이다. 그런데 ‘평창’과 ‘창렬’을 합친 ‘평창렬하다’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평창의 비싼 숙박료가 ‘평창렬’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일부 숙박업소들이 평소 10만원도 안 하는 하루 숙박 요금을 터무니없이 올리고 아예 예약도 받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국민들의 손가락질을 받았다. 국민들은 88서울올림픽을 떠올리며 평창동계올림픽도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대했다. 그리고 이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 자신했다. 그러나 바가지요금과 같은 여러 횡포에 실망감을 느낀 국민들은 평창올림픽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동계스포츠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딛고 두 번의 실패 끝에 얻어낸 평창올림픽이건만 국민들의 관심과 열망은 저조하다. 일각에서는 올림픽을 제대로 치를 수 있겠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평창대한숙박업 오영환 지부장은 “올림픽은 숙박업이나 외식업계의 대목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가격 통제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시장(숙박업계)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무리 한철 장사라고 하지만, 세계인의 축제에 찬물을 끼얹은 뻔뻔한 숙박 바가지요금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국무총리가 우려를 표하고, 강원도는 올림픽 기간 중 바가지를 씌우는 숙박업소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겠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경기장까지 1시간 안팎 거리인 원주와 속초 등 배후도시는 상대적으로 숙박 가격이 저렴하고, 강릉과 서울을 1시간대면 주파하는 KTX도 올림픽 기간에는 새벽 1시까지 운행하기 때문에 당일 관람이 가능해 보인다. 이 때문에 강릉과 평창은 오히려 방이 남아도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추측이 퍼지고 있다.
‘나는 평창입니다’라는 올림픽 홍보 문구는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국민 모두가 곧 평창이라는 이야기일 것이다. 그러나 전체로서의 국민이 아니라 개인으로서의 국민에게 평창은 그저 ‘평창렬’로 인식될 뿐이다. 평창렬 올림픽, 바가지 올림픽, 그리고 빈방 올림픽……. 국민들의 따가운 질타와 저조한 관심 속 평창올림픽 개최가 심히 걱정된다. 부디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지 않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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