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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단 한 번뿐인 2018년
 
기사입력 2018-01-02 10:59 기사수정 2018-01-02 10:59
   
 
커다란 탱크에서 가느다란 관을 통해 물이 흘러내리고 있다. 그런데 관에는 꼭지가 없어서 물을 잠글 수가 없다. 그릇도 없어 물을 모을 수도 없다. 탱크의 물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더구나 탱크에 물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냥 흘러내리게 놔둘 수도 있고, 그 물을 적절히 사용할 수도 있다. 이 물이 바로 시간이다.
시간이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선인들은 시간을 돈에 비유하며 아껴 쓰라고 한다.(Time is money.) 그러나 시간은 그릇에 담아 보관할 수가 없다. 쓰든 안 쓰든 흘러가버린다. 환불도 불가능하다. ‘단 한 번뿐’이라는 개념만 존재한다. 이미 흘러간 시간(과거)은 더 이상 쓸모없는 부도수표요, 앞으로 다가올 시간(미래)도 반드시 온다고 장담할 수 없는 어음 같은 것이다. 오직 지금(현재)만이 사용 가능한 보증수표(현금)다. 오죽하면 황금, 현금, 지금을 세 가지 금이라 하겠는가. 현재(Present)는 선물(Present)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탱크에서 흘러내리는 물의 성분이 그때그때 다르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새벽에는 마시기에 좋은 물이 나오고, 낮에는 세탁하기에 좋은 물이 나오고, 밤에는 화초를 키우기에 좋은 물이 나온다. 마실 물로 세탁하고, 세탁할 물로 화초를 기르고, 화초 키울 물로 세탁을 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길이를 뜻하는 ‘시간(時間)’보다 때를 가리키는 ‘시각(時刻)’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는 법이다. 그러니 단순히 ‘그 일을 하는 데 몇 시간이 걸릴까?’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그 일은 언제 하는 게 더 좋을까?’라며 ‘가장 좋은 때’를 찾아내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가장 좋은 때를 놓치면 나쁜 때에 그 일을 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그만큼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되고 일의 성과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아무 때나 닥치는 대로 일하기, 할 일 잊어버리기, 약속 시각에 늦기, 지금 할 일 미루기, 중간에 포기하기는 좋은 때를 놓치는 악습이다.
우리 인생에서 단 한 번뿐인 2018년이 시작되고 있다. 인생에 가장 좋은 일을 찾아, 그 일에 가장 적합한 때를 찾고, 그 때에 그 일을 꼭 이뤄내시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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