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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전진하지 않으면 퇴보한다
 
기사입력 2018-01-02 10:59 기사수정 2018-01-02 10:59
   
 
“대학은 왜 존재하는가?” 돈인가 기술인가 아니면 취업인가? 아니다. 대학의 존재 이유는 민주공동체의 구성원이 될 시민을 길러내는 데 있다. 대학 교육은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일에 전심전력해야 한다. 그 구체적인 방안은 이렇다.
첫째, 대학은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2007년 하버드대학이 펴낸 보고서에 의하면, 대학 교양교육의 목표는 “추정된 사실들을 동요시키고,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며 현상들 밑에, 그리고 그 배후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폭로하고, 젊은이들의 방향감각을 혼란시켜 그들이 다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길을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놀라운 교육목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지적 통찰력을 획득할 수 있다.
둘째, 대학은 학생들의 도덕적 사고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마이클 샌델은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자신의 책에서 딜레마적 상황에 놓인 다양한 도덕적 사례들을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의 도덕적 사고를 흔들어 놓는다. 특히 정답을 제시하지 않은 채 제시되는 딜레마 등을 통하여, 그는 학생들을 가치 충돌의 현장으로 인도한다. 하지만 이런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충돌하는 가치들을 중재하고 화해시키는 새로운 지혜를 획득할 수 있다.
셋째, 대학은 공동체에 대한 학생들의 도덕적 의무감을 강화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을 ‘정치적 동물’로 규정하였다. 인간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 안에서만 자기정체성을 완성할 수 있다는 그런 의미다. 그러나 현대의 자유주의자들은 이러한 생각을 거부한다. 그렇지만 매킨타이어는 ‘서사적 존재’ 및 ‘부담을 감수하는 자아’를 언급함으로써, 공동체에 대한 시민의 의무가 지닌 유의미성을 강조한다. 이는 로마 시민교육의 현대적 버전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청나라의 좌종당은 “學問如逆水行舟 不進則退", 즉 “학문은 물을 거슬러 가는 배와 같다. 전진하지 않으면 퇴보한다.”라고 경고하였다. 2018년 우리나라와 우리 대학을 둘러싼 삶의 환경들이 녹록치 않다. 그럴수록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처럼, 우리 국민호도 전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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