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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다르게 생각하며, 봄꽃을 맞이하자
 
기사입력 2018-03-02 11:40 기사수정 2018-03-02 11:40
   
 
유난히 추웠던 겨울을 넘기고 새봄을 맞는 감회가 새롭다. 구성원 모두 기대와 다짐 속에 신학기 첫발을 내딛는 시간이다. 예나 지금이나 출발에 앞서 지난 자취를 꼼꼼하게 살펴서, 고치고 채울 것을 깨우쳐 마음을 다잡는 일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에게 필요하다. 이즈음 한 발 물러서서 함께 새겨 볼 짧은 글 세 가지로 새 학기를 맞이하고 싶다.
먼저, “나무의 나이테가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나무는 겨울에도 자란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겨울에 자란 부분일수록 여름에 자란 부분보다 더 단단하다는 사실입니다”(신영복, <감옥으로 부터의 사색>)이다. 사물과 현상에 대한 익숙한 인식에서 벗어나, 다르게 보고 달리 생각하는 속 깊은 사색과 치열한 삶이 배어나는 글이다. 흔하고 익숙한 것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용기가 새삼 필요하다. 새 학기에는 때때로 다르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으로, “나무는 꽃을 버려야 열매를 맺고, 강물은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화엄경>)이다. 한 톨의 작은 씨앗이 땅에 묻혀 싹을 틔우고 꽃 피울 때까지 힘든 과정을 겪지만, 꽃을 버려야만 마침내 나무는 열매를 맺는다. 알을 깨는 고통을 견뎌야 새로운 세계로 들어갈 수 있듯이, 두려움과 애착을 버릴 때 비로소 강물은 바다에 이르러 새로운 세계로 갈 수 있다.
끝으로, “예쁜 꽃을 찍으려면 예쁜 꽃을 볼 줄 알아야지…”(최갑수/장연정,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이다. 기실 예쁜 꽃을 볼 줄 아는 마음과 자세가 갖추어져야 예쁜 꽃을 제대로 그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아무리 좋은 일도 바탕을 튼실하게 다지지 못하면 처음 다짐했던 뜻을 제대로 이룰 수 없는 게 세상의 이치다.
다소 더디더라도 초심을 되뇌는 마음으로 봄꽃을 맞이하자. 겨울을 이겨낸 봄꽃은 대개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그래서 어느 시인은 봄꽃을 희망이라고 노래했는지도 모르겠다. 북악에 활짝 핀 봄꽃만큼 나날이 새롭게, 그리하여 우리 모두 희망을 노래하는 일상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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