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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취재]응답하라 1990
 
기사입력 2018-05-28 10:53 기사수정 2018-05-28 10:53
   
  봄이 오고 있다... 언젠가 맞이할 통일을 그리며...
   
 
990년 10월 3일 서독과 동독이 통일되는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969년부터 약 20여 년 동안의 노력이 결실로 맺어지는 순간이었다. 독일이 통일된 후 28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는 여전히 긴장상태이며, 서로를 배척하고 있다. 요즈음 한반도에는 평화의 분위기가 폭풍우 치는 바다를 뚫고 차츰 다가오고 있다. 지난 4월 27일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3차 남북정상회담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을 불어넣었다.

한반도미래연구원과 서울통일교육센터로
통일 교육 앞장서…

매년 5월 넷째 주는 통일 교육 주간이다. 2013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6회 차를 맞이한 통일 교육 주간은 통일부 통일교육원이 국민들의 통일의지를 모으고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통일의식을 심어 주기 위해 다양한 통일교육 문화행사를 지원하는 기간이다. 그렇다면 우리학교, 국민대는 어떤 교육을 진행하고 있을까.
장명봉(법학)명예교수의 북한 법 연구를 시작으로 우리학교는 통일, 북한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타계하신 장명봉 교수는 북한법연구회를 만들어 오랫동안 연구에 힘썼으며, 한 획을 그었다. 이후 개교 70주년을 맞이하며 유지수 총장은 기존의 일방적이고 딱딱한 통일 교육에서 벗어나 감흥, 동행, 동감으로 이어지는 통일 교육을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한반도 미래 연구원을 만들었다. 한반도 미래 연구원은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총 42명의 연구원, 교수들이 협업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반도미래연구원은 교내 연구소 중 처음으로 연구원으로 격상돼, 융복합 연구를 선두하고 있으며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같은 해 3월 28일 우리학교는 서울통일교육센터 겸 통일교육위원 서울협의회 주관 학교로 지정됐다. 통일교육센터는 전국 17개 지역에 위치해 있는데 공모한 각 지역에 대학들이 경합한 후 통일부가 선정하는 절차로 이뤄진다. 지난 2018년 3월 31일자로 임기가 종료됐지만 재경합을 통해 선발되어, 2018년 4월 1일부터 2020년 3월 31일까지 연임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현재 우리학교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통일 교육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공동체 기반의 지역 사회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통일을 위한 문화예술 분야 연구
우리학교는 기존의 정치, 경제 분야에 치중하던 통일연구에서 벗어나 비정치적인, 문화예술 분야에 서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통일교육센터 사무처장인 여현철(교양) 교수는 “단순한 영토적 의미의 통일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의 통일을 위해 문화예술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학교의 문화예술적 접근 중 하나로는 정경희(연극) 교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북한이탈주민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 있다. 이 뮤지컬은 현재 5편(연극제목 ▲달콤한 철쭉 ▲동거동숙 ▲랭강 ▲우연의 바다 ▲로드스)이 만들어졌다. 우리학교 대학생과 대학원생뿐 아니라, 극본의 주인공인 북한이탈주민 학생도 연기에 직접 참여해 관객들에게 남한에서의 그들의 삶을 생생히 전달해 주며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전시된 신장식(회화)교수의 금강산 그림 역시 문화예술 분야에 큰 기여를 했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현대 미술로 새롭게 표현해 보고자 한 신장식 교수는 “풍속에 숨어 있던 것을 새롭게 해석하는 작업에서 나아가 현재는 우리 산이 가지는 아름다움을 작업하고 있다”며, “금강산은 분단 이전에 한국 사회에서 중요한 테마 중 하나였는데, 분단 이후부터 아무도 작업을 하지 않았다. 우리 산하의 아름다움을 그리고자 금강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산 자체도 중요하지만, 금강산에 사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남과 북이 함께 금강산에서 스케치하고 전시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며 “정치적 통일만 통일이 아니라 문화와 사람 마음이 먼저 교류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통일 공감 마로니에 축제에서는 금강산의 꽃을 주제로 한 신장식 교수의 금강산 그림이 전시됐다.


국민*을 위한 우리학교 통일 행사!
우리학교에서는 크게 두 가지 통일 행사를 진행하였거나 진행할 예정이다. 첫 번째는 혜화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리는 통일 공감 마로니에 축제이다. 이는 지난 5월 24일과 25일 양일간 열린 행사로,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통일 공감 마로니에 축제에서는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통일 뮤지컬 ▲신장식 교수의 금강산 그림 전시회 ▲ 시민과의 대화 4편(토크콘서트) ▲미술전 등이 무료로 진행됐다. 시민과의 대화는 실제 북한이탈주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북한의 삶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두 번째는 10월 26일에 우리학교에서 진행되는 국민* 통일의 날이다. 이 행사 역시 올해로 3회 차를 맞이하며, ▲북한 음식 체험전 ▲뮤지컬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 등을 진행한다. 여기서 ‘국민*’은 국민대학교의 국민을 의미함과 동시에 전 국민의 통일의 날이라는 복합적 의미를 닮고 있다.
이 외에도 통일이 됐을 때 어떤 화폐를 사용할 것인지를 상상해 보는 ▲상상 통일화폐 공모전과 박물관과 협업해 진행되는 ▲통일 부채 만들기 ▲축구대회 리그 ▲통일 콜로키움 등의 행사가 있다. 통일 콜로키움은 매주 목요일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30분까지 산학협력관 103호에서 진행되는 전문가 초청강의로, 6분의 남한 전문가와 6분의 탈북 전문가들의 강의로 진행된다. 이는 2016년도부터 진행돼 온 행사로, 국민대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북한이탈주민 학생들로 구성된 ‘자유’동아리
지난해 12월 재학 중인 북한이탈주민으로 구성된 ‘자유’동아리가 만들어졌다. 동아리를 담당하고 있는 여현철 교수는 “처음에는 동아리를 만들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학생들이 우리학교를 택한 이유가 다른 대학과 같이 북한이탈주민 학생들로 이뤄진 동아리가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학생들이 평범한 학생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여러 장애물이 많았다. 영어 공부, 컴퓨터 공부 같은 학업의 어려움과 학사시스템에 대한 접근이 대표적이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학교 측에서 제안한 것이 ‘동아리’였고 그 제안을 받아들여 만든 것이 오늘날의 ‘자유’동아리”라며 동아리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처음 2명으로 시작한 동아리의 인원은 현재 22명으로 ▲봉사활동 ▲뮤지컬 ▲강사 초청 강연회 등 여러 활동들을 활발히 하고 있다. ‘자유’동아리 회장 조현주(중문·14)씨는 “동아리를 하게 되면서 이전에 곤란했던 문제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며 “동아리를 하기 전과는 달리 요즘에는 학교 다니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학교는 ‘자유’동아리 학생들에게 다방면에 걸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영어 공부의 경우 교수와 학생이 1:1로, 컴퓨터 공부의 경우 자동차 공학과 학생들이 도와주고 있다. 또한 일반 학생들과 같이 듣는 오리엔테이션의 경우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직전 학기부터 ▲학사 ▲장학 ▲인사 담당 교직원 분들이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을 두 번 진행하고 있다. 여현철 교수는 “한반도미래연구원에서 1년에 100만원 씩 7명에 학생들에게 외부에서 지원받은 장학금을 전해 주고 있다. 현재도 이밖에 다양한 지원금을 기획하고 있는 단계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일반학생들보다 기초적인 교육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제 시험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힘들다. 여현철 교수와 조현주씨는 입을 모아 “북한이탈주민 학생들의 경우에는 외국어 수업과 컴퓨터 수업의 경우 일반 학부생들과는 다른 방법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조현주씨는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게 좀 더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통일을 향한 배는 정처 없이 표류하고 있다. 통일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관심을 기울여야 다가갈 수 있는 문제이다. 국민*인들과 더불어 모든 국민들이 합심해 한 발자국씩 나아간다면 언젠가 그 발걸음이 문재인 대통령이 넘었던 그 판문점 콘크리트 단을 넘어 백두산까지 이를 수 있지 않을까.

라정우·이시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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