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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공간 속 공감을 나누다
 
기사입력 2018-09-17 10:14 기사수정 2018-09-17 10:19
   
 



우리학교에 재학 중인 A씨는 땅거미가 짙게 드리운 저녁 고된 하루를 마치고 터벅터벅 집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처진 어깨처럼 축 늘어진 이불과 기름기 잔뜩 낀 얼굴 같이 케케묵은 옷가지들이 A를 맞이했다. 방 안의 모습은 황폐한 불모지와 같았고 마치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그의 정신 상태를 보는 듯했다. 당장이라도 퍽 쓰러져 눕고 싶은 심정이 몸 전체를 감쌌지만 단전부터 있는 힘을 끌어 모아 청소를 시작했다. 널브러진 살림살이들이 하나 둘씩 제자리를 찾아갔고 끈적끈적했던 방안 구석들이 다시금 윤기를 되찾았다. 동시에 A의 머릿속 잡념들도 깨끗이 사라지며 깔끔해진 방과 같은 정신 상태를 회복했다. 몸도 가벼워져 훨훨 날아갈 것만 같았다. 학생 A의 정신과 육체가 공간과 통한 것이다.
공간은 사람들에게 보통 사물이나 육체가 점하고 있는 장소를 뜻하는 물리적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사실 위 학생의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 물리적 공간은 우리의 정신에 스며든다. 그 순간 공간과 우리가 공감을 이루게 된다. 학기가 막 시작한 지금 많은 학생들이 국민대학교라는 하나의 공간 속에 모여 살고 있다. 우리를 감싸고 있는 학교 안 공간의 변화상과 현재의 모습을 살펴보며, 우린 과연 국민대라는 공간과 어떻게 공감을 나누고 있는지 알아보자.



복지관 3층 휴게공간
복지관 3층 휴게공간은 3~4개의 책상밖에 없어 학우들이 쉬고 싶어도 쉴 자리가 부족해 불편함을 많이 겪었다. 복지관 휴게공간은 대개 학우들이 조용한 복지관 독서실에서 나와 스터디 모임을 갖거나 팀플과제를 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됐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의 수요에도 불구하고 휴게공간의 비효율적 배치로 인해 원활한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식한 총학생회는 더 많은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 안에 책상과 의자를 좀 더 효율적으로 배치하였고 그 수 또한 늘려 많은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간을 효율적으로 조성하였다.

흡연 가림막
지난 여름방학 땐 북악관 뒤편에 흡연 가림막이 설치됐다. 기존의 흡연공간은 특별한 시설물 설치 없이 그저 구역만 정해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정해진 구역도 비흡연자들도 많이 다니는 위치에 있어 비흡연자 학생들이 큰 불편함을 겪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총학생회와 학교시설관리팀에서 흡연공간을 개선했다. 비흡연자가 담배냄새를 맡게 될 상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시설물을 설치했고 흡연 공간을 마련했다. 이에 비흡연자인 경영대학 K씨는 “간접흡연에 대한 흡연이 줄어들어 너무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흡연자인 사회과학대학 B씨는 “차라리 이렇게 직접적으로 흡연 가림막을 정해줘서 비흡연자가 커뮤니티에 냄새난다고 욕한다는 소지를 없애줘서 좋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과학관
우리학교 과학관도 반짝반짝한 아름다운 건물로 변했다. 건물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노후화 된 건물 시설물과 어두웠던 조명을 모두 바꿔 침침했던 로비를 아름답고 편안한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특히 넓은 계단은 그저 계단용도로만 쓰이는 것이 아닌 학생들이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쉴 수 있는 공간과 간식을 먹거나 책을 읽을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의 휴게공간으로 만들었다. 어두웠던 예전과 달리 과학관을 깔끔하고 현대적 목재디자인이 가미된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기존 과학관은 로비 외에도 강의실 또한 벽채로 가려져 밀폐돼 있었는데 인테리어 공사 후에는 벽채를 유리벽으로 대체해 강의실이 시각적으로도 넓어 보이는 효과를 낳았다.

도서관 파빌리온
기존 학내 도서관 지하는 답답하고 엄숙했다. 하지만 재건축을 통해 기존 도서관 분위기를 깨고 학생들의 창의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나무의자와 책상만 놓여 있던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다양한 모양의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소파 등으로 모던하고 편안한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자유롭고 편안한 도서관으로 거듭난 것이다. 또한 공작 도구가 마련된 제작실을 만들어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실습공간도 만들어져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모여 꿈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하였다. 우리학교 도서관 속에 이토록 다양한 공간들이 생겨나며 학생들이 꿈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도왔다.




북악관
북악관은 가장 많은 학생들이 모이는 공간이기도 하다. 수많은 학생들은 북악관에서 수업을 듣는 도중 쾅 혹은 기계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과연 소리 발생의 원인은 무엇일까. 시설관리팀에 문의해본 결과 이는 학교의 중앙난방 시스템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리라고 했다. 우리 학내 모든 공간의 유지·보수를 위해 힘을 쓰는 시설관리팀은 “중앙난방 시스템을 개별난방으로 바꾸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이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데 소리로 인한 불편함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소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보수 작업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예술관, 조형관, 복지관
이 세 공간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실기 위주의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다양한 실습 진행과 그에 따른 발표 준비로 인해 그 과정 속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단연코 무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학교 관련 한 커뮤니티 사이트 내에선 소음과 방음 문제로 인해 학생들 사이에선 의견이 갈리며 논쟁이 일기도 했다. 시설관리팀은 “학내 다양한 실습실을 돌아보며 방음이 가능하도록 조치는 취해놓은 상태지만 다양한 변수로 인해 소음이 새나가는 것 또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소음으로 인해 학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며, 학생들 또한 그동안 서로 배려하여 소음과 방음 문제에 관해 얼굴 붉히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공간 속 공간이란 무엇일까. 바로 공간을 제 3의 눈으로 다시 구성해 주는 CCTV 속 공간이 되겠다. CCTV는 우리가 공간을 살아가다 공간 속에서 잃는 시간과 물건 등을 되찾아 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최근 CCTV가 부재한 사각지대를 거론하며 불만을 토로했다.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의 A씨는 “최근 복지관 화장실을 들어가는데 낯선 이성이 화장실 안에서 황급히 튀어나와 놀랐다”며 이후 “복지관 경비원에게 CCTV 확인을 요청했으나 그곳은 CCTV 사각지대이기에 낯선 자의 신분을 확인할 도리가 없었다”고 말했다. 만일 CCTV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에서 심각한 범죄가 일어난다면 분명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이에 학내 CCTV를 총괄하는 총무팀은 “아직 CCTV가 학교 안 모든 곳에 설치되지 않았지만 항상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CCTV가 꼭 필요한 곳부터 순차적으로 설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CCTV가 필요한 공간이라면 어디든 찾아가 CCTV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사 첫머리에서 밝힌 대로 어떤 공간 속을 살아가는지에 따라 그 공간 속 사람들의 삶의 태도와 질은 크게 변화한다. 하지만 역으로 공간을 메운 사람들이 그 공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대하는지에 따라서도 공간이 주는 효용은 크게 달라진다. 가을 학기가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 국민대학교 속 국민*인들은 학교 공간을 올바르게 활용해 더 멋진 국민*인으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마무리한다.






윤우·김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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