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기사제휴
 
 
 
  [사설]“커피 나오셨습니다!”
 
기사입력 2018-09-17 10:33 기사수정 2018-09-17 10:33
   
 
요즘 서비스 업종에서는 ‘사물 존대’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물 존대란, 사람이 아니라 사물을 높이는 잘못된 언어습관이다. 점원들이 “커피 나오셨습니다”, “2만 5천원 나오셨습니다”란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사용하면서 널리 확산되고 있다. 이는 우리 캠퍼스 내 매점도 반면교사를 삼아야 할 것이다.
대학생들은 ‘상대 존대법’을 잘못 사용하는 수가 많다. “교수님, ○○○ 선배님께서 교수님한테 과제 안 내도 된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교수와 선배 중 누구를 상대적으로 높일 것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교수님, ○○○ 학생이 교수님께 과제 안내도 된다고 얘기했습니다”라고 해야 맞다. ‘○○○ 선배’는 교수에게는 선배가 아니다.
심지어 이런 경우도 있다. “제가 아시는 분이…….” 이는 학생 뿐 아니라 교수나 직원들도 간혹 사용하는 말이다. “제가 아는…….”이 맞다. “담당자께서 외출 중이십니다”라고 전화 응대를 하기도 한다.
수업 후 교수에게 다가와 “교수님, 수고하셨습니다”란 말을 건네주는 학생은 그나마 예의가 바른 학생이다. 그렇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수고’는 ‘어떤 일을 하느라고 힘을 들이고 애를 쓰는 것. 웃어른의 행동에 대해서는 사용하기 어려운 말’이다. 국립국어원 ‘표준 언어 예절’은, ‘듣는 사람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윗사람에게 절대로 써서는 안 될 말’이라고 설명한다. “고생하십니다”도 마찬가지이다. ‘저희 나라’도 ‘우리나라’로 바꿔 써야 한다.
‘혈연주의 호칭’도 우리말을 망가뜨리고 있다. 서비스 업종에서는 손님을 ‘언니’, ‘이모, ’아버님, ‘어머님’으로 부른다. 할머니가 여성 점원을 ‘언니’로 부르기도 한다. 이는 ‘손님’으로 고쳐 불러야 한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형’이나 ‘누나’, ‘오빠’는 ‘선배’로 바꿔 불러야 한다.
혈연주의 호칭은 우리말의 파괴뿐 아니라, 수직적 관계를 조장하는 문제가 있다. 교수들도 수업 때 학생들에게 존대어를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곧 한가위 명절이다. 한글날도 다가오고 있다. 상대방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말을 나누자. 이 또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로 진출하는 이들에게 중요한 소통 역량이다.
 
   
   
신문사소개 광고안내 기사제휴 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