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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보도]술과 함께한 개표, 개표 결과도 ‘술술?’
 
기사입력 2018-12-03 11:49 기사수정 2018-12-03 20:37
   
 


경선으로 치러진 이번 총학생회 선거 종료 후, 개표를 담당하는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위원들 중 일부가 음주 후 개표한 사실이 기자의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기자 옆을 지나간 중운위 위원 A씨에서 술 냄새가 났다. 이 점에 대해 지적하자 A씨는 기자에게 자신이 음주한 사실을 함구할 것을 요구했다.
실제로 일부 중운위 위원들이 음주 후 개표를 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과학관의 경우 투표한 사람보다 투표용지가 17장 더 많이 집계됐다. 하지만 우리학교 선거 세칙에 의거, 오차율이 5% 미만이었기 때문에 그대로 개표가 진행됐다. 투표용지가 더 많이 나온 과학관에서의 오차율은 4.1%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개표 후 모든 표를 재검토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개표를 마쳤다.
익명을 요구한 중운위 위원 A씨는 “모 단과대 회장은 소주를 맥주잔에 부어서 마셨다. “개표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은 봤겠지만, 개표가 진행되는 책상에서 등을 돌리고 앉아 (숙취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린 위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중운위 위원 B씨는 “몇몇 단과대 회장단이 술을 마신 이유는 총학생회 선거보다 단과대 선거 결과가 일찍 나와서 당선자들과 축하하기 위해서였다”며 “모두가 마신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C씨는 “총학생회 선거 개표 전에 술을 마시는 것은 일종의 ‘관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자가 인터뷰를 진행한 일부 음주를 한 단과대의 회장들은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사회과학대학(이하 ‘사과대’) 회장 서민준(언론정보·13) 씨는 “음주 사실에 대해 변명의 여지없이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음주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투표관리요원으로서 하루 종일 식사를 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사과대의 차기 회장과 식사를 하며 당선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술을 마셨다. 공복에 음주를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취기가 더 오른 모습으로 보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판단했을 때 개표를 할 정도로 몸 상태가 괜찮았다. 그리고 개표 과정에서 실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관행에 대해서는 “모든 단과대의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개표 전에) 음주하는 관행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인문·지역대학(이하 ‘글인지대’) 회장 정성식(중국정경·13) 씨도 기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정성식 씨는 “개표 전에 술을 마신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정 씨가 술을 마신 배경도 사과대 회장과 비슷했다. “차기 당선자와 음주를 했다”며 술을 마시게 된 이유를 말했다. 또한 “음주 개표는 관행이 아니며, 문제없이 개표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창의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D씨는 “반드시 바꿔야 할 악습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단과대에 다니는 E씨도 “사회에 진출한 정치인들도 하지도 않을 행동을 학생인 우리가 했다는 점이 충격”이라고 말했다. 경영대학 소속 학생 F씨는 “개표하기 전에 술을 마신 행위는 개표위원으로서의 책임감이 결여된 행동”이라며 비판했다.
한편 개표 당일 같은 술자리에 있었던 G씨는 “각 단과대 투표가 끝나 축하 및 위로의 술자리를 가지고 싶은 것은 이해하나,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술을 마시고 개표를 진행한 것은 안타까운 모습”이라고 말했다.

최현서 기자

※기사 정정: 일부 배포된 초판 기사 중, 개표 총 책임자인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음주로 인해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했다는 내용과, 일부 중운위 위원이 음주 여파로 개표 중 졸았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당사자와 독자들께 깊이 사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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