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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취재]학군사관후보생 ‘국민이’ 입단부터 임관까지
 
기사입력 2018-12-03 11:54 기사수정 2018-12-03 12:03
   
 

대학생이자 군인인 국민*인은 누구일까? 바로 학군사관후보생(이하 ‘후보생’)이다. 우리에게는 ROTC(Reserve Officers’ Training Corps) 후보생이라는 이름이 더욱 친근하다. ROTC란 초급장교를 충원하기 위해 미국의 ‘학생군사훈련단’ 제도를 도입하여 전국 종합대학 내에 설치한 군사훈련단이다. 우리학교의 경우 1970년 12월 학군단이 창설돼 지금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학교 학군단은 매년 3월 2일부터 31일까지 신입 후보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본지는 학군단의 관심이 있는 국민*인들을 위해 가상의 인물 ‘국민이’의 학군단 입단부터 장교 임관까지의 과정을 살펴보기로 했다.


입단하기까지 쉽지만은 않은
학군단의 ‘문턱’

우리학교에 갓 입학한 국민이는 캠퍼스를 돌아다니다 단복을 입은 사람들을 발견했다. 멋진 단복에 반한 국민이는 마침 홍보부스를 운영하던 후보생에게 입단 과정에 대해 물어봤다. 친절한 입단 상담을 받은 국민이는 학군단 입단을 결심했다.
학군단에 입단하기 위해서는 우선 3월 31일까지 몇 가지 서류를 제출해야 했다. 먼저 지원하기 위해서는 자기소개서가 필요했다. ‘수시 지원할 때와 질문이 비슷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자기소개서 양식을 열람한 국민이는 당황했다. 올바른 군인상과 국가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야했기 때문이다. 가볍게 생각했던 국민이는 자기소개서를 보고 처음으로 군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다.
다음 과정은 필기시험이었다. 과목은 국어, 수학, 공간지각능력, 한국사, 도덕이었다. 입시가 끝난 지 얼마 안 된 국민이는 자신 있게 ROTC 문제집을 펼쳤다. 국민이는 문제집을 보고 풀이 죽었다. 15분 안에 30문제를 풀어야 하는 공간지각능력 과목도 문제였지만, 한국사 문제가 굉장히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시험은 국민이가 걱정했던 대로였다. 공간지각능력 문제는 시간에 쫓겨 다 풀지 못했고, 한국사 시험도 어려웠다. 하지만 며칠 뒤 다행히도 “서류평가와 필기평가에 합격했다”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세 번째 과정은 면접이었다. 면접을 보기 위해 국민이는 명원민속관을 지나 정릉기숙사 근처에 있는 학군단으로 향했다. 면접은 총 3단계로 자세평가, 토론면접, 학군단장 면접이 진행됐다. 자세평가는 발성, 발음, 그리고 휜 다리 여부를 확인했다. 토론 면접에서는, 임의로 정해진 주제를 갖고 10분 동안 컴퓨터실에서 자료조사를 한 뒤 다른 지원자들과 토론을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우리학교와 다른 학교의 학군단장과 면접을 진행했다. 모든 면접을 다 보고 나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면접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군단에서 연락이 왔다. “체력시험을 위해 운동장에 모이라”는 내용이었다. 체력검정 당일에 운동장에 가보니 많은 지원자들이 있었다. 체력검정 평가 항목은 1.5km 달리기,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로 구성됐다. 체력검정을 대비해 운동을 꾸준히 했던 국민이는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높은 급수를 받았다. 아침부터 체력검정을 봐서 힘들었지만 국민이는 왠지 합격할 것만 같다는 생각에 피곤한지도 몰랐다.
체력시험만으로 끝날 줄 알았던 평가는 신체검사까지 이어졌다. 신체검사는 국군고양병원에서 이뤄졌다. 국민이는 생각보다 많은 평가항목이 있어서 놀랐다. X-Ray,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을 하기 위해 국민이는 학교 수업을 빠져야만 했다. 하지만 학군단에서 발급해준 공결서 덕분에 출석에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이런 평가를 봤다는 것을 까맣게 잊고 지내던 8월의 어느 날, 국민이는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후보생 생활과 임관까지…
12학점의 군사학, 세 번의 입영훈련, 2년간의 체력단련

국민이는 1학년 때 합격했기 때문에 2학년 때는 다른 대학생들과 비슷한 생활을 했다. 본격적인 후보생 생활이 시작되는 3학년이 되기 전, 사격과 행군 등의 과정이 포함된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기초군사훈련은 겨울방학 중에 4주 간 괴산의 훈련장에서 진행됐다. ‘군인화’가 목적인 훈련이자 국민이의 첫 훈련이었기에 훈련의 강도가 강하게 느껴졌다. 입소 첫날 밤, 국민이는 군인이 되고 있음을 실감했다. 처음으로 쏴보는 소총, 완전군장의 무게를 느끼며 걷는 20km 행군 등 훈련 일정은 항상 바빴다. 훈련이 끝난 2월 말, 국민이는 입단식을 거쳐 정식 후보생이 됐다.
후보생 생활은 보이는 것처럼 쉬운 것이 아니었다. 일주일에 세 번 오전 7시까지 운동장에 모여 체력단련을 했고, 주중엔 군사학 수업을 들어야 했다. 짧은 머리를 유지하며 품행을 바르게 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었다. 단복은 생각보다 불편했다. 방학 때는 과 동기들이 모두 여행을 가는데 국민이는 4주간 괴산에서 하계 및 동계훈련을 해야 했다. 정식 후보생 때 실시한 훈련은 기초군사훈련에 비해 강도가 더 높았다. 후보생 생활 동안 훈련만 받는 것은 아니었다. 학군단 축구팀인 ‘FC AIGU’에서 활동하며 동기애를 다지기도 했다. 동기들과 함께 떠나는 전사적지 답사를 통해 전쟁사를 배우고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한 선열들의 희생에 숭고함을 느꼈다.
4학년이 된 국민이는 졸업과 임관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시기를 맞이했다. 선배들이 준비했던 임관 과정은 까다로웠다. 군인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인 정신전력을 공부해야 했고, 체력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했다. 또한 3학년 때와 달리 4학년 때의 훈련은 모든 훈련이 평가요소였고, 그것은 임관 결과로 이어졌다. 임관종합평가를 통과한 후, 국민이의 동기들은 각자의 전공에 따라 희망하는 병과를 지원했다. 전공별로 지원할 수 있는 병과로는 △포병 △정보 △공병 △정보통신 △병기 △병참 △수송 △화학 △헌병 △재정 △정훈 △의정으로 다양했다. 보병과 기갑, 방공, 인사행정같은 경우 전공과 무관하게 지원할 수 있었다.
어느새 대학생활의 마지막인 졸업식이 다가왔다. 그리고 동시에 임관식도 진행됐다. 졸업과 임관을 축하해주는 국민이의 지인들이 모두 모여 국민이의 앞날을 기원해줬다.

이렇게 국민이를 통해 대학생이자 군인인 후보생 생활을 간략히 알아봤다. 우리학교 학군단의 훈육관 김영수 대위는 “우리 학군단의 후보생들은 타 학군단에 비해 훈련성적이 우수하고 좋은 인성을 갖고 있다”며 “후보생 생활은 대학생활을 병행하며 올바른 국가안보의식을 가진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김 훈육관은 현재 학군단 생활을 하는 후보생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후보생 생활은 다른 대학생들에 비해 사회생활을 일찍 경험하는 것이다. 후보생 생활을 통해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앞으로 사회에 진출해도 지금의 멋진 모습을 유지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군단에 지원할 학생들에게 “후보생 생활은 나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국민들의 세금을 받으며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은 숭고한 경험이다”라며 격려했다.


박영민, 최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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