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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7호관이 어딘가요?”
 
기사입력 2019-01-02 10:52 기사수정 2019-01-02 10:52
   
 
가끔 우리 캠퍼스에서 ‘7호관’이 어디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 물품 배달을 오는 이들에게 우리 학교의 ‘7호관’은 암호나 마찬가지다. 6호관이나 8호관이라도 있으면 대충 감이라도 잡겠는데 그렇지 않으니 얼마나 찾기가 힘들까. ‘창조관, 도전관’처럼 강조하고 싶은 단어로 이름을 짓기도 하는데 이 또한 이용자에게는 암호 같은 이름이다.
건물이나 시설의 이름은 그곳에 처음 온 사람이 찾기 쉬워야 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 동, 호수 방식이다. 정감은 없지만 찾기가 매우 정확해서 아파트나 오피스 같은 데서 많이 쓴다. 캠퍼스가 넓고 건물이 많은 대학은 아파트처럼 건물에 번호를 붙여 사용한다. 우리도 초기에는 본부관을 ‘1호관’으로, 북악관을 ‘2호관’으로 부른 적이 있다. 대학들이 강의실 이름을 번호로 표시하는 것도 그래서다. 방향을 기준으로 ‘동문’, ‘서문’처럼 표시를 하기도 한다. 어쨌든 ‘7호관’이나 ‘북악관’은 ‘서울에 가서 김 서방 찾기’처럼 힘든 건물 이름이다.
건물이나 시설 이름은 그것이 어떤 곳인지 특성도쉽게 알려줘야 한다. 의무실, 체육관, 도서관, 행정관, 기숙사 같은 이름이 여기에 해당된다. 만약 여기에 ‘7호관’ 같은 이름을 붙인다면 암호가 돼버려 해답을 찾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과거에는 대학 캠퍼스에 건물이 많지 않았고 단과대학별로 부속건물들이 모여 있어서 건물을 찾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외부인들이 대학에 찾아오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엔 높은 건물들이 늘어나 단과대학이 층별로 위치하는 데다, 대학을 찾는 외부인들도 부쩍 늘어 건물이나 시설의 이름은 더욱 중요해졌다.
우리 대학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 대학에는 본부관, 북악관, 공학관, 법학관, 조형관, 체육관, 과학관, 성곡도서관, 형설관, 경상관, 국제관, 경영관, 예술관, 7호관, 종합복지관, 산학협력관, 글로벌센터, 명원민속관, 평생교육 실기관, 영빈관, 생활관, 어린이집, 대운동장, 지하주차장, 교상(용두리), 정문(수위실), 중문, 후문(수위실), 테니스장, 제로원(01)디자인센터, 학군단, 정릉 생활관, 길음 생활관, 노원 생활관, 창업지원센터, 콘서트홀 등이 있다. 그러나 과연 이 이름들이 위치를 찾고 기능을 찾는 데 효과적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직 이름이 없는 곳도 있다. 북악관 1층 실내, 실외의 휴식 공간이나 북악관 앞의 파란 오두막집은 아직 이름이 없다. 학생들에게 이름을 공모해보면 좋겠다.
캠퍼스 내의 건물이나 시설은 그 이름이 쉽고 호감이 가야 자꾸 부르게 된다. 또한 이름만 들으면 어떤 건물, 어떤 시설인지 알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소통이 잘 된다.
우리 캠퍼스 내 건물과 시설의 이름은 일관성이 없어 이용자에게 많은 불편을 주는 게 현실이다. 건물을 짓고 나무를 심고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가장 적합한 이름을 짓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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