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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정릉’, ‘북악산’, ‘북한산’
 
기사입력 2019-01-02 10:52 기사수정 2019-01-02 10:52
   
 
우리 대학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 ‘정릉’과 ‘북악’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 대학이 위치한 ‘정릉(貞陵)’이라는 지명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정비 신덕왕후의 무덤 정릉(貞陵)에서 유래한다. 신덕왕후를 끔찍이 사랑하였던 태조는 현재의 중구 정동에 신덕왕후의 능역을 조성하고 그곳을 정릉으로 명명하였다. 지금의 정동(貞洞)은 이 이름에서 유래했다. 그러나 신덕왕후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태종(이방원)은 정릉의 규모를 축소하여 현재의 위치로 이장시켜버렸다. 정릉이라는 지명은 무덤, 그것도 밀려난 무덤 이름이라는 점에서 그리 유쾌하지 않다. 가능하다면 우리 학교 주소지만이라도 ‘배밭골’로 바꿀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대학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또 하나는 ‘북악(北岳)’이다. 행사 이름에도, 동아리 이름에도, 학교 인근 상가의 상호에도, 심지어 캠퍼스 이름에도 이 말이 쓰인다. ‘북악’은 ‘북악산’에서 따온 말인 것 같다. 북악산은 우리 캠퍼스 건너편에 보이는 해발 342m의 산이다. 즉 경복궁과 청와대의 북쪽 산이다. 우리 대학의 옛 캠퍼스가 있던 창성동 뒷산이기도 하다. 우리 대학은 이곳에서 참으로 어려운 시대를 겪었다. 그래서 ‘북악산’의 향수가 진하게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현재 우리 캠퍼스가 자리잡고 있는 곳은 북한산 자락이다. 북한산은 백두산, 지리산, 금강산, 묘향산과 함께 대한민국 오악(五嶽)에 포함되는 명산이다. 세 봉우리인 백운대(836.5m), 인수봉(810.5m), 만경대(787.0m)가 큰 삼각형으로 놓여 있어 ‘삼각산(三角山)’으로 불려오다가 한강(漢江)의 북쪽에 있다 하여 ‘북한산(北漢山)’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전한다. 심훈의 ‘그날이 오면’, 김상헌의 ‘가노라 삼각산아’에 이 산이 등장한다. 1983년 15번째 극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북악’은 오랜 세월 우리학교를 상징해오고 있다. 그렇지만 북한산 기슭에 자리 잡은 지 50년이 다 되어가는데 여전히 ‘북악캠퍼스’라고 부르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 더 가깝고 규모가 웅장한 ‘북한산’ 이미지를 우리 대학과 연결해볼 수는 없는지 한번 깊이 연구해봤으면 한다. 우리대학의 정체성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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