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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 칼럼]행복의 기원
 
기사입력 2019-02-28 12:54 기사수정 2019-02-28 12:54
   
 

당신의 인생에서 목표를 하나 정한다면 당신은 그 목표를 무엇으로 삼겠는가? 아마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말할 것이다. 행복을 목표로 삼는 견해의 시작은 기원전까지 올라간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 행동의 최종 목적은 행복이라며, 행복을 단지 목적으로만 바라봤다. 이 목적론적 견해는 수십 세기 동안 행복에 대한 담론을 지배했다. 하지만 현대 심리학자들은 이 견해에 반기를 들기 시작한다.
최근 심리학자들은 행복에 대해 철학적으로가 아닌 과학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나온 질문 한 가지. 인간은 ‘왜’ 행복감을 느끼는가. 이 질문은 최근에 이르러서야 관심을 받기 시작했으며, 다윈의 진화론과 만나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내기 시작했다.
행복에 관하여 세계적으로 가장 활발하게 인용되는 심리학자 서은국 교수의 저서, <행복의 기원>에서 그는 “행복감을 인간이 왜 느낄까?”라는 질문에 너무도 단순하고 건조한 답을 내놓는다. “생존, 그리고 번식.”
서 교수는 ‘인간에게 행복감을 느끼도록 하는 행동은 인간의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행동’이라고 말한다. 결국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인간은 음식을 먹을 때, 데이트를 할 때 행복감을 느낀다. 반드시, 그래야만 또다시 사냥과 이성에 관심을 갖는다. 즉, 생존과 번식에 관심을 갖는다.
최근 심리학이 뒤집은 행복의 통념은 이뿐만이 아니다. 서 교수가 말하는 또 다른 충격적인 사실은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유전이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인간이 행복을 가장 크게 느끼는 원인은 사람이라고 한다. 심지어 내성적인 사람조차도 사람을 만날 때에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사람은 그리 강한 동물이 아니기에, 동료를 만드는 것은 사람이 생존하는 데에 가장 큰 무기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를 좋아하는 성격, 즉 외향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일수록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이 외향적인 성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유전이다. 유전과 정서의 관계를 오랫동안 분석한 미네소타 대학의 데이비드 리킨과 어크 텔레건 교수는 심지어 이런 문장을 썼다. “행복해지려는 노력은 키가 커지려는 노력만큼 덧없다.” 모든 심리학자가 이런 극단적인 입장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행복에 미치는 유전의 영향이 매우 크다는 사실에는 동의한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행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그럴 것이다. 하지만 당신은 언제 당신이 가장 행복해질 수 있을지 알게 되었다. 당신의 유전자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을 꺼려할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의 이성(理性)은 알고 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친해진다면 당신의 행복은 더 커진다는 것을. 그렇기에 당신은 행복의 방향을 찾고 그 방향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 아마 이것이 심리학자들이 행복을 지금까지도 연구하는 목적이 아닐까.
당신 인생의 최종 목표가 행복인가. 그렇다면 마음 맞는 사람을 찾고 그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어라. 그것이 당신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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