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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붉은 여왕 효과(Red Queen Effect)’
 
기사입력 2019-02-28 13:00 기사수정 2019-02-28 13:00
   
 
현대·기아차가 60년 동안 이어온 정기 공채를 폐지하기로 했다. 기존의 정기 공채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대의 변화에 대응할 수가 없어서다. 한 해에 두 차례 신입 사원을 뽑아 교육을 시킨 후 업무 현장에 배치해오던 방식을 그만두고, 해당 직무별로 적합한 인재를 수시로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시 채용방식은 다른 기업으로 점차 확대될 것 같다.
변화의 핵심은 수시 채용과 해당 직무별 채용이다. 최근 세계적인 경제 불황, 인공지능의 등장 등으로 기업의 채용, 취업의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다.
첫째, 평생 직업이 평생 취업으로 바뀌고 있다. 앞으로는 평생 9회 이상 이직하고 취직을 하게 될 거라고 한다. 공부할 게 많아졌다.
둘째, 1인 1업(業)에서 1인 다업(多業)으로 바뀌고 있다. 이제는 한 가지 직종에서만 일하기가 어려워졌다. 한 가지만 잘하는 전공 바보는 실업자가 될 수밖에 없다.
셋째, 채용 대상이 안정적인 정규직에서 도전적인 전문직으로 바뀌고 있다. 안정적인 사업이 줄어들기 때문에 기업도 고용에 책임이 따르는 정규직보다 한시적인 비정규직을 프로젝트별로 채용하고 있다. 정부가 정규직을 요구하니 기업으로서는 여간 힘겨운 일이 아니다.
넷째, 채용 후 일정 기간 교육을 해야 하는 신입사원의 모집을 줄이고, 채용 즉시 업무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한다. 이미 대기업의 경우 신입사원 채용보다 경력직 채용이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또 같은 회사 내에서도 직무별로 임금 격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다섯째, 채용 규모가 점차 작아지고 있다. 성장시대에 채용한 기존 인력이 적체돼 있고, 기술대체 분야가 확대되고 있고,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의 속편 <거울을 통하여>에서 붉은 여왕은 가만히 있으면 뒤로 이동하게 된다. 제 자리에 있으려면 앞으로 계속 달려야 한다. 이를 ‘붉은 여왕 효과(Red Queen Effect)’라고 한다. 생존하려면 계속 달려야만 하는 시대다. 대학이나 취준생들은 급변하는 채용 시장의 변화를 주목하고 계속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신입생들의 등장으로 캠퍼스에 활력이 넘친다. 이들이 4년 후 맞이하게 될 세상은 과연 어떤 것일까? 지금의 콘텐츠, 교육방식으로 과연 이들의 미래 준비가 가능할까? 지금의 직업관으로 과연 이들이 미래의 직업 세계에서 제대로 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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