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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밭골]Can I help you?
 
기사입력 2019-05-12 23:11 기사수정 2019-05-12 23:11
   
 


3년째 학교를 통학하고 있다. 통학하면서 서울의 여러 관광지들을 지나다니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들을 자주 마주치게 된다. 얼마 전에는 경복궁을 지나는데 수많은 관광객들이 흥례문 앞마당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여태껏 봤던 관광객들 중 가장 많은 인파였다.
이렇게 관광객들을 보게 될 때마다 그들이 우리나라에 대해 어떤 설렘을 갖고 왔는지, 그리고 여행하는 동안 우리나라에 대해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떠날 때는 어떤 마음으로 떠날지가 궁금하다. 처음 가보는 낯선 나라에서 경험하게 될 많은 일들, 낯선 나라에서 만나는 낯선 사람들, ‘떠날 때 다시 오고 싶다’ 혹은 ‘한번으로 족하다’는 생각. 그런 경험들과 생각들이 합쳐져 그 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나 역시 그렇다. 몇 년 전에 독일로 여행을 갔었는데, 친절하고 자세하게 길을 가르쳐 준 아저씨 덕분에 독일에 대해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반면 헝가리는 불친절했던 숙소 주인과 동양인이라고 비웃던 케밥집 사장 때문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됐다. 그래서 그런지 공공장소나 대중교통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있으면 왠지 모르게 행동이 조심스러워진다. 나의 태도가 그들에게 우리나라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보다 한번은 더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고 그들이 나에게 길을 물어보면 친절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에게는 내가 그와 마주한 첫 번째 한국 사람일 수도 있고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 사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모두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친절하지는 않다. 고등학교 때 동네에서 만났던 한 미국인은 택시기사에게 식사할 수 있는 가까운 곳에서 내려달라고 했단다. 그런데 공항에서 1시간이 떨어진, 관광지라고는 하나도 없는 우리 동네에 내려줘 동네 빵집에서 빵을 사먹고 공항으로 돌아갔다. 작년에는 공항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본인들이 먼저 태우겠다며 말다툼을 하던 택시기사들도 만났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운다는 언론 보도들도 종종 접하게 된다. 이런 성숙하지 못한 모습들은 국제사회에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초 중국과 일본의 황금연휴로 인해 전년보다 외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했다고 한다. 그들 전부가 우리나라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떠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리가 그들에게 “Can I help you?” 하며 먼저 다가간다면 혹은 평소보다 조금 더 친절하게 대한다면 그들 기억 속에 대한민국은 다시 오고 싶은 나라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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