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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함께하는 대학축제
 
기사입력 2019-05-12 23:13 기사수정 2019-05-13 11:11
   
 
올해도 어김없이 대학축제의 시기가 다가왔다. 대학생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대학축제를 축제라 쓰고 로망이라 읽는다는 어느 신문 기사가 생각난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축제는 1956년 경희대학교의 전신인 신흥대학교에서 처음으로 열렸다고 한다. 이후 1960년대, 1970년대에는 축제 또는 페스티벌로 불렸고 1980년대에는 대동제란 이름으로 불렸다. 어떻게 불리든지 대학생활의 꽃이며, 축제라 쓰고 로망이라 읽는 것에는 그리 큰 차이가 없다.
대학축제는 시대별로 1960-1970년대 쌍쌍파티, 1980년대 탈춤, 풍물놀이, 1990년대 민중가요 등 시대별로 대표되는 대학만의 문화가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대학축제 최고의 관심은 어떤 연예인이 오는가에 있다. 사실 연예인이 대학축제에서 중요한 손님으로 대접받은 것은 이미 1980년대 후반부터였다. 이제는 고인이 되었지만 당시 김광석은 대학축제를 주름잡는 대표적인 연예인이었다. 하지만 김광석이 온 대학축제는 성공한 축제이고 그렇지 않은 대학축제는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여기지는 않았다.
하지만 요즈음은 유명한 연예인의 참석 여부가 대학축제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이다. 학생들의 커뮤니티에는 ‘누가 왔으면 좋겠다’, ‘어느 학교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부르는데 우리는 왜 그렇지 못하지’라는 푸념 섞인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학축제를 통해 평소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의 공연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연예인이 대학축제에서 중요한 사안이 되는 것이 문제될 것은 없다. 그리고 축제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많은 학생의 참여를 위해 가능한 한 유명한 연예인을 초청하는 것 또한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인기 연예인의 회당 출연료가 1000만 원 또는 2000만 원을 넘는 상황에서 축제가 연예인들의 콘서트장으로 변질되었다는 의견이 있는 것 또한 이해된다. 대학축제의 주인공이 연예인으로 변했고, 때문에 대학축제의 기억은 어느 연예인이 왔었다는 것으로만 남는 상황에서 충분한 문제 제기라고 생각한다.
어찌보면 이러한 상반된 견해는 대학문화가 존재하지 않는 지금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팍팍한 현실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에 휩싸여 있는 대학생들에게 자신들만의 문화를 갖지 않는다고 비난할 수만은 없다. 하지만 그러한 현실에서도 미래에 대한 불안을 잠시 뒤로 하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시간을 대학축제가 제공할 수는 있을 것이다.
연예인의 공연도 그러한 시간이 될 것이다. 더불어 동기, 후배, 선배들과 함께 술이 아닌 다른 것을 통해서도 그러한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학과 교수들, 동문들, 직원들과도 그러한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학생, 교수, 직원, 동문,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관심 있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그래서 필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이것이 바로 우리 대학만의 문화를 만드는 과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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