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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시평]작은 한걸음
 
기사입력 2019-05-26 15:57 기사수정 2019-05-26 15:58
   
 


1994년 5월 봄, 북악의 교정을 아름답게 수놓았던 꽃들은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2019년 5월 봄에도 여전히 아름답다. 94학번으로 모교에 입학한 당시와 비교한다면, 우리 국민대학교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크게 변화했다. 그중에서도 국민대의 국제화는 다방면에서 큰 변화를 이뤘다. 25년 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국제학생들은 이제 국민대의 교정에서 쉽게 마주할 수 있고, 해외로 교환학생 및 유학을 떠나는 국민인의 숫자는 계속 늘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 국토부 산하 이민국 통계에 따르면(2017년), 미국에서 유학 또는 연수(교환학생) 등으로 공부하고 있는 국제학생(international student) 수는 우리나라가 78,489명으로 중국(362,368명), 인도(206,698명) 다음으로 3위에 위치하고 있다고 한다. 한때 약 11만 명으로 중국과 인도를 제치고 가장 많은 국제학생 비율(14%)을 차지했던 해(2008년)도 있었다. 하지만, 실제 중국의 13억 9천만 인구, 인도의 13억 3천만 인구에 대비해서 본다면, 3위에 위치한 한국은 3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와 통계는 이제 너무나 많이 보이고 이야기되는 것이라, 새롭지 않은 것이 되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잠시 북악을 떠나 현재 교환 교수로 미국에 나와 머물고 있는 대학과 우리 대학과의 국제 교류 프로그램(교환학생 및 학사-석사 연계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하니, 앞서 이야기한 새롭지 않은 내용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교육의 질은 충분히 유익한지, 지리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는지, 비용효과성을 고려하여 자칫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는 부분은 없는지 등을 살피며, 동시에 상대 학교의 입장도 고려하는 등 준비하는 과정은 많은 노력을 요구하고 어려움의 연속이다.
노력하는 모든 것들이 목표로 한 결과물에 도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작도 하지 않고 포기하여야 할까? 옛 속담에 ‘가다가 중지하면 아니 감만 못하다.’라고 시작했으면 멈추지 말고 끝을 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자칫 문자 그대로 해석하다 보면, 가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쉽게 포기하게 하는 말 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그래서 ‘가다가 중지하면 간 만큼 이익이다.’라고 이야기해 주셨던 오래전 스승의 말이 불현듯 떠오른다.
우리 국민인은 누구나 현재보다는 더 나은 자신의 미래 모습을 꿈꾼다. 이들을 위해 마련되어 있는 좋은 학교의 기회들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지금이다(사실 25년 전과 비교하면 비교할 수 없이 다양하고 훌륭하다). 이제까지의 변화들은 그 변화의 뒷면, 즉 보이지 않는 곳에서 먼저 수고한 이들의 노력의 결과였음을 한번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반문하게 된다.
우리학교가 국제화되고 이전보다 더 발전하게 된 그 뒷면에는 고된 일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작은 한걸음들이 만들어 낸 그 작은 결과물들을 소중히 여긴 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스승일 수 있고, 그들은 선배일 수 있다. 그들이 앞을 향해 나아가며, 멈추지 않고 쌓았던 노력의 결과물은 지금도 계속 이어져 가고 있다. 아름다운 5월, 북악의 교정에서 이러한 보이지 않은 노력들에 대해 우리가 서로 감사할 수 있다면, 우리의 모습은 이전보다 한 걸음 더 성숙하게 변화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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