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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네이버 인기 웹툰 [놓지마 정신줄] 작가 나승훈(시각디자인·06) 동문을 만나다
 
기사입력 2019-05-26 16:15 기사수정 2019-05-29 09:53
   
 
요즘 웹툰은 많은 사람들이 즐겨 보고, 인기 웹툰이 영화나 게임으로 제작되며 웹툰 작가들이 '웹툰테이너'로 활동하는 등 웹툰 시장과 웹툰의 영향력이 매우 커졌다. 그중 매번 신선하고 재밌는 소재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웹툰이 있다. 대학교 시절 그림을 그리고 과제를 하느라 거의 매일 밤을 새야 했다는 나승훈 동문 작가를 만나보았다.


나승훈 작가의 캠퍼스 라이프
대학교 때도 그림을 많이 그리며 시간을 보냈어요. 근데 학교 위치가 산이다 보니 밖에서 그림을 그리는 건 거의 불가능했어요. 항상 노트북을 놓을 책상이 필요하고 배터리 충전은 필수였죠. 그래서 빈 강의실을 찾아서 그림 작업을 하다 보니 어느새 빈 강의실에 정이 들었죠.
과 특성상 과제가 많은 탓에 여유로운 대학생의 ‘캠퍼스 라이프’는 즐기기 어려웠어요. 생각해보면 제 에피소드 중 참고할 만한 대학 생활 같은 건 없었던 듯해요. 과제 때문에 동아리도 못 할 정도였죠.


과제와 작업의 연속이었던 바쁜 대학 생활
과제가 많다보니 프린터기 앞에 있던 기억이 가장 많은 것 같아요. 밤새 작업하며 친구들과 아침 해가 뜨는 걸 같이 보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친한 금속공예과 친구들과 작업을 같이 하기도 했어요. 힘들게 작업한 기억밖에 나지 않아서 조금 암울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이것도 어찌 보면 나름 추억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추억이 있는 대학 생활은 아니었지만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는 후배들은 꼭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말고 최대한 즐겁게 즐기며 다녔으면 좋겠어요.

웹툰 작가가 되기까지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에 그림을 그리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취미로 만화를 그려 인터넷에 올리기 시작했죠. 그때는 제가 이렇게 유명한 만화가가 될 줄은 몰랐어요. 제 만화인 ‘놓지마 정신줄’의 캐릭터가 인기를 끌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처음에는 ‘도전 만화’ 게시판에 올리던 만화가 ‘베스트 도전 만화’로도 뽑히고 그 후 네이버에서 정식으로 연재하게 됐죠.
10년 전에는 웹툰에 도전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 지금보다 훨씬 적어서 웹툰 시장이 매우 작았고 그랬기 때문에 웹툰 작가로 등단하는 문턱이 지금보다 훨씬 낮았던 것 같아요. 지금 제가 그때의 그림을 다시 봤더니 정말 실력이 부족하더라고요. 그때 뽑혀서 정말 다행이었다고 생각해요. 아마 지금이면 안 뽑혔을 거라고 생각해요.

웹툰을 그리며 힘들었던 점
저를 설마 뽑아 주실 줄은 몰랐는데 갑자기 정식 제안 메일이 와서 며칠간은 기분이 좋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게 돼서 정말 행복했죠. 하지만 행복한 만큼 힘들었어요. 연재를 시작하게 된 이후로 끝없는 마감의 지옥이 펼쳐졌죠…….
몇 년간 그려왔던 웹툰이라는 취미는 제 직업이 됐지만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어요. 조금 조급한 마음이 들고 부담이 되기도 했죠. 무엇보다 마감 날짜를 지키지 못하면 제 웹툰을 기다리고 응원해주는 구독자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돼서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웹툰 작가의 하루
저는 밤에 주로 작업을 합니다. 거의 점심쯤이 되어서야 스토리 작가님의 독촉 전화를 받고 일어나요. 그리고 콘티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콘티를 빠르게 짜서 보내요. 그동안 어시스턴트 분들께서 완성해주신 이전 콘티의 완성본을 최종 검토합니다. 그렇게 완성본 검토를 끝내고 이어서 다음 편 콘티를 준비하죠. 이렇게 바쁘게 네이버 웹툰 콘티를 끝내면 이어서 <놓지마 과학> 만화 콘티를 그립니다. 그러면 어느새 신 작가님이 또 스토리를 보내죠. 이렇게 계속 만화를 그리다가 2개쯤 콘티를 미루고 새벽에 잠이 드는 것 같아요.

스토리 작가를 만나게 된 계기
함께 웹툰을 연재하고 있는 신태훈 작가님은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 그림 외주를 했었던 회사의 팀장님이에요. 신 작가님이 회사를 나와 독립을 하면서 같이 프로젝트로 작업을 시작했던 것이 지금의 웹툰 <놓지마 정신줄>이고 지금까지도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파트너와 함께 일할 때의 장점과 단점
저와 신 작가님은 철저하게 분업해서 일하기 때문에 서로에게 부담을 덜 주는 것이 장점입니다. 다만 단점은 아무래도 작가 둘이서 한 작품을 만들다 보니 서로 의견이 부딪힐 때가 많다는 것이에요. 하지만 저와 신 작가님은 둘 다 너무 깊고 어렵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의견충돌이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간혹 서로 작품의 마무리를 떠넘기긴 하는데 파트너가 있기에 가능한 일인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 두 명 이상의 작가가 합을 맞추기는 참 힘든 일인 것 같아요. 저는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늘 앉아서 작업하는 웹툰작가, 체력 관리는…….
제가 움직이는 걸 좋아했다면 지금 만화를 그리고 있지 않았을 것 같아요. 물론 체력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안 움직이는 게 너무 좋았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만화를 그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잘 안 움직이는 생활을 계속 이어나가니까 더욱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것 같아요. 건강이 안 좋아져서 더 안 움직이며 작업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다 보니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안 좋아졌어요. 그래서 정말 살기 위해, 지구의 중력을 버티기 위해 헬스장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래도 운동 너무 싫어요.


나승훈 작가만의 스케줄 관리 방법
<놓지마 정신줄> 웹툰 작업 일정에 대해서는 신 작가님이 기가 막히게 관리해 주고 계십니다. 다른 일정에 대해서는 스스로의 스케줄 관리가 매우 중요한 직업인 프리랜서인 만큼 매우 고생하고 있어요. 아직 저는 스스로 스케줄 관리를 하는 것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웹툰을 넘어 학습형 만화책 출판까지
<놓지마 정신줄>의 주 독자층은 초등학교·중학교 학생분들이에요. 주인공 정신이가 이공계 천재라는 점을 살려서, 신 작가님이 출판사에 제안을 넣어 기획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많은 일을 하면서도 버틸 수 있었던 힘
아마 생활비와 카드명세서 내역을 보면서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신작가님의 채찍질도 한 몫 하는 것 같아요.


웹툰 작가라는 직업에 보람을 느낄 때
지하철에서 옆 사람이 제가 그린 만화를 보고 있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특별히 학습만화 <놓지마 과학>을 연재하기 시작한 후, 학생분들의 과학 성적 향상에 조금이나마 기여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뿌듯해지곤 해요.


웹툰 작가를 꿈꾸는 국민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대학을 다니는 동안 많은 추억과 경험을 쌓으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경험이든 나쁜 경험이든 많이 겪어 보는 것이 만화 그리는 데 최고인 것 같아요.

김진실, 박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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