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기사제휴
 
 
 
  [오피니언][칼럼] 새로운 2020년, 새로운 경쟁력
 
기사입력 2020-01-02 15:19 기사수정 2020-01-02 15:19
   
 


2014년 9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앞 한국전력 부지의 입찰경쟁이 있었다. 국민들은 삼성과 현대차가 과연 얼마를 적어낼지 궁금해했는데 삼성은 5조 원에 못 미치는 금액을, 현대차는 10조 원이 넘는 금액을 적었고 결국 한전 부지의 주인은 현대차가 됐다.
입찰이 끝난 후 적지 않은 논란이 있었다. 언론에서 삼성에 입찰액에 대한 질문을 하자 삼성은 5조 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할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고 답했다. 반면 현대차의 주주들은 5조 원만 넘어도 입찰에 성공할 수 있었는데 두 배가 넘는 무리한 금액을 써낸 현대차 경영진을 비난했고, 현대차의 최고경영자는 ‘한전은 어차피 국가의 것이니 국가에 환원하는 셈’이라며 해당 부지 인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땅에 투자할 수도 있었던 10조 원을 아끼고 아껴 몇 년 후 미국의 음향 전문 기업인 하만을 인수하는 행보를 펼쳤다. 하만은 지주회사로서 JBL, 마크 레빈슨 등 많은 고급 음향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데, 삼성이 하만을 소유하게 되면서 글로벌 음향기기 시장은 물론 전 세계 고급차에 공급되는 카오디오 시스템을 통치할 수 있게 되었다. 두 회사는 어떤 점이 다른 걸까?
누군가 100만 원을 주고 스마트폰을 구매했다면 1년이 지난 뒤 가격은 절대로 100만 원을 넘지 못한다.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새로운 폰이 계속 출시되기에 그 폰의 가격은 점점 떨어지게 되어있다. 반면 땅은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오른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가성비’는 땅에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첨단기술은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하지 않으면 뒤로 밀려나고 땅은 가만히 있어도 가치가 오른다. 현대차는 안정적인 기반확보를 통한 세계화에 경쟁력을 보았고 삼성은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한 세계화에 경쟁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누가 옳았다고 말할 수 없이 두 회사는 세계에서 큰 활약을 하며 성장하고 있고 각자 자신들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이다. 현대차가 10조 원을 들여 확보한 한전 부지 앞 영동대로는 5개의 철도와 택시, 버스 등 한번에 환승이 가능한 교통계획이 수립되어 더욱 가치가 상승하고 있다. 삼성은 10조 원을 들여 매입한 하만 덕분에 향후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생산에도 관여할 수도 있게 되었으며, 삼성동의 가치를 높여놓은 현대차 때문에 삼성이 강남구 삼성동에 진출할 경우 이젠 훨씬 더 큰 금액을 지불해야만 진출이 가능해졌다.
삼성은 언젠가부터 카메라의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카메라를 계속 생산하는 것이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여긴 것이다. 삼성은 카메라 생산 대신 핵심기술인 이미지센서 개발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이미지센서 분야에 도전장을 내민 뒤 급속도로 성장하는 중에 있다. 전문가 예측에 따르면 삼성은 10년 내에 이미지센서 분야 전 세계 1위가 될 것이라 했으며 이미 삼성은 전 세계 최초로 1억 800만 화소의 이미지센서 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새롭게 시작된 2020년을 경쟁력 있는 해로 만드는 길은 우리 안에 있는 경쟁력을 먼저 확인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를 기업으로 인식하고 경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삼성이 전 세계로 공급하는 갤럭시 스마트폰을 만들면서 이미지센서 분야도 석권해 나가듯 우리 중 누군가는 음식 솜씨가 좋으면서 자기 동네에서 가장 노래를 잘 부르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취업전선에서 힘들어하고 사회생활에서 좌절하는 이유는 ‘나’라는 기업의 경쟁력을 찾지 못해서이다. 2020년은 경쟁력을 찾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내 안에 있는 경쟁력을 찾기만 한다면, 취업문제도 기업과 기업 간의 MOU를 체결하듯 규모 있게 풀릴 수 있다.
 
   
   
신문사소개 광고안내 기사제휴 개인정보처리방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