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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니언][기자의 눈] 당신은 어떤 눈을 가지고 있는가?
 
기사입력 2020-01-02 15:24 기사수정 2020-01-02 15:24
   
 


기자가 되기 전에 나의 눈은 세상의 모든 것들은 그냥 스쳐 지나는 것들로만 지켜봤다. 어떤 일이 발생해도 “그런 일이 있었구나.”까지만 생각했고 왜 그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선 크게 궁금해하지 않았던 것 같다. 주변에 모든 것들이 왜 거기에 존재하는지 왜 생겼는지에 대해서도 조금의 궁금증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내 머리도 크게 생각할 일이 없었고 세상에 너무 무지한 사람이 되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상식도 너무 많이 부족했다. 나중에야 삶을 살아가는 지혜들을 그저 이론적으로 배우려다 보니 너무나 어려웠다. 그런 나를 깨닫고 나의 관점을 바꿔보려고 노력하던 중 기자 활동을 접하게 됐다.
기자로 활동하게 되면서 난 세상의 모든 것들을 기자의 눈으로 ‘왜?’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바라봤다. 기삿거리를 찾기 위해서는 모든 것들에 대해 궁금증을 가져야 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왜 불편하다고 생각하면서 아무도 나서지 않지?”, “제대로 된 절차를 밟고 승인된 건가?” 등의 여러가지 궁금증을 가지고 큰 사건과 작은 사건 하나하나에 관심을 기울였다. 이러한 기자의 눈을 통해 나는 점점 세상을 크게 바라볼 수 있었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바라볼 수 있는 시선을 키울 수 있었다.
난 기자로 활동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는데 사람들과 만나면서 하나의 과제 안에서 여러 사람들의 시각이 합쳐지면 더 큰 힘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 느꼈다. 특히 신문사에서 일하면서 하나의 기사가 만들어지기까지 여러 사람의 시선이 모일 때 가장 좋은 기사가 만들어질 수 있음을 느꼈다. 기자가 처음 쓴 글을 편성국으로 가져가면 사실 확인을 하고, 맥락과 구조를 다듬고, 신문을 읽기 좋게 디자인하여 기사를 배치하는 등 각자의 시선에서 보았을 때 부족한 것들을 하나하나씩 채워 기사를 완성했다. 여기서 누구 한 명의 눈이 쉬고 있었다면 제대로 된 글이 완성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난 시선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 제일 무서운 눈은 잠자는 눈이다. 그냥 보이는 것에 멈추는 눈이 가장 무서운 눈이다. 요즘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어딜 가든 사람들이 핸드폰 화면만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는 눈이 가장 위험한 것은 그냥 보기만 하는 데에서 멈춘다는 것이다. 물론 핸드폰 속의 다양한 정보들을 가지고 더 많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생각하지 않고 단순히 ‘시간 때우기’ 식으로 스마트폰을 보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는 현대인들도 많다. 나는 핸드폰 화면만 계속해서 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한 번은 스마트폰 화면보다 밖을 보며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자신의 시선을 돌려보았으면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독자들은 어떤 눈을 가지고 있는가? 자신의 눈을 그저 보기만 하는 데에서 멈추는 평범한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가? 아니면 보이는 것에 멈추지 않고 그것을 다르게 생각해보거나 궁금증을 가져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고 만들어가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가? 당신은 어떤 눈을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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