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 제공한 '코로나19 마음돌봄 tip'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이 이전보다 어려워졌고, 이로 인해 사람들의 무기력감과 우울감도 증가하고 있다. 이렇게 코로나19로 인해 일상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코로나 블루'라고 한다.

알바몬이 지난 8월에 20대 성인남녀 44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중 70.9%가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는 중복 선택이 가능한 코로나 블루 증상 항목에서 답답함(57.9%), 무기력함(55.1%),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 증가(19.2%) 등을 선택했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 일자리 감소로 인한 취업 걱정, 취미활동 제한에 따른 우울감이 코로나 블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정부와 각 지자체는 '심리방역'을 위한 다양한 지원 대책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심리상담 핫라인을 개설해 상담을 진행하고,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카카오톡 챗봇 서비스 등을 통해 심리방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는 'COVID19 심리지원단'을 만들어 심리방역을 강화했고, 대구시는 '멜로디가 흐르는 대구'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음악 공연을 기획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했다.

캠퍼스 내에도 코로나 블루가 퍼지고 있다. 대학에 입학했지만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 새내기들의 우울감과 이미 월세 계약을 해서 어쩔 수 없이 타지에 머물러야 하는 학생들의 우울감, 졸업을 앞둔 학생들의 취업 걱정은 날로 증가하고 있다. 최은지(국어국문·16)씨는 "취업의 문이 좁은 상황에서 코로나19까지 겹치다 보니 걱정이 커지고 있다. 신입을 뽑지 않을 뿐 아니라 기존 직장에서 해고되기까지 하는 상황에 불안감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대학가에도 코로나 블루에 대한 심리방역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제를 인식한 일부 대학의 상담센터는 학생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하고 우울감 해소를 돕기 위해 비대면 상담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화여대, 경상대, 동남보건대, 호남대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감을 호소하는 재학생들을 위해 비대면 상담을 확대했다.

우리학교 또한 심리방역의 중요성에 공감해 마음돌봄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학생생활상담센터에서 제공하고 있는 마음돌봄 서비스는 K-PUSH+로 힘이 되는 글귀나 영상을 제공하고 온라인 심리검사, SNS를 통한 코로나19 속 일상, 코로나19 극복 방법 공유 공모전 진행 등 기존의 대면상담과 비대면 심리지원을 병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생활상담센터 박민경 연구원은 "1학기 때의 활동을 기반으로 2학기는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우울함을 느끼는 코로나 블루를 넘어 분노, 좌절감을 느끼는 코로나 레드가 생기고 있다. 학생들 또한 생활에 제약이 생겨 심리적 어려움이 클 것이다. 이를 돕기 위해 개인 상담도 중요하지만, 대인관계를 형성하고 그 속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할 수 있는 집단 상담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기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 국면에서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19가 얼마나 더 장기화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심리방역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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