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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국민대학교 신문방송사
2024.04.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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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세월호 참사 10주기다. 글을 쓰기 위해 다시 찾아본 세월호의 흔적은 1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10년 전, 온 국민은 세월호가 바다에서 기우는 것부터 배 전체가 완전히 잠기는 모습을 TV를 통해 지켜봤다. 그렇게 세월호는 우리에게 사회적 참사라는 '집단기억'이 되었다. 당시 세월호가 침몰하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 나의 감정은 무력감이었다. 배 안에 아직 수백 명이 있다고 하는데 뉴스는 가라앉는 배만을 보여줄 뿐이었다. 많은 국민은 '학생 전원 구조'라는 오보와 선장의 무책임한 탈출,
오피니언
원한빈 편집장
2024.04.1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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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 따라가려다 뱁새 가랑이 찢어진다"라는 속담이 있다. 분수에 맞춰 살라는 의미의 격언이겠지만, 나는 Z세대답게 나름의 재해석을 해본다. 뱁새로서 행복하면 황새보다 나은 삶이 아닐까, 하고. 만들어진 흐름을 억지로 따라가기보다 그저 내가 바라는 대로 살겠다는 용기를 내는 것. 남들 하는 만큼 하지 않아도 내 최선이 곧 최고라고 믿으며 사는 것 말이다.내가 생각하는 나와 남들이 보는 내가 온전히 같을 순 없다. 에두르자면 '주관이 뚜렷함', 나쁘게 말하면 '옹고집'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원래 그런 사람인지, 들려오는 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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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정 기자
2024.04.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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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창의도전 캠퍼스를 기획하라. 개인이 만나야 소통하며, 이를 통해 문화가 형성된다. 만남이 없고, 담을 쌓으면 개인은 물론이고 마을, 국가, 문명 모두 발전할 수 없다. 사람들이 만나 싸우면서 경쟁력도 길러지고, 또 남녀가 만나 사랑하면서 문화를 이어간다. 세계 4대 문명을 보면 모두 다 강을 끼고 바다를 거쳐 소통할 수 있는 지리적 조건을 갖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고대국가들도 마찬가지다. 신라 경주의 형산강, 백제 부여의 백마강, 고려 개성의 예성강, 조선 한양의 한강이 그 교류와 협력의 공간적 기반이었다. 강이라는 공간적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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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신문방송사
2024.04.1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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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 진학한 남성의 경우, 1학년이나 2학년을 마친 다음에 입대하고 2년 후에 복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당신을 21학번 남자로 가정해 보자. 당신은 부푼 꿈을 안고 대학교에 입학했다. 유튜브에서 보던 것처럼 개강총회에도 가고, 새내기 배움터에도 가서 밤새 술 마시며 술 게임도 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아무런 대학 생활을 즐기지 못했다. 개강총회, 새내기 배움터, MT, OT, 심지어는 동아리조차 하지 못했다. 학식을 어디서 먹는지도 모른다. 1학기까지만 하고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남자 동기를 보며, 그래도
오피니언
국민대학교 신문방송사
2024.04.15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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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가지 봄뜻 알고 먼저 꽃망울 틔우네." 매화 핀 경치를 구경한다는 제목의 한시 와 매월당이라는 호는 김시습이 매화를 사랑했다는 흔적이다. 올봄, 유독 꽃샘추위가 길었다. 영하의 기온과 잦은 비로 봄꽃을 대표하는 벚꽃, 진달래, 개나리도 오랫동안 움츠렸다. 그렇게 느슨한 봄기운 가운데 매화가 봄을 열었다. 매화는 개화 시기가 가장 이른 봄꽃이다. 매화가 봄을 알리면 진분홍빛 홍매화가 만개한 곳으로 나이와 국적을 불문하고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런 명소가 바로 창덕궁이다.창덕궁 안에는 수령 400년을 자랑하는 만첩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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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신문방송사
2024.04.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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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서구 지정학에서 '한국의 그림자'나 '한국 모델'이라는 용어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한국 모델'은 2022년 2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분석 및 해법과 관련하여 사용되고, 학계에서 '개념화'의 차원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한국전쟁으로 본격화된 냉전 구조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함께 '신냉전' 구조로 재현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팽배한 가운데 '한국'이 국제적 갈등 관계의 '모델'로 여겨지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한국전쟁처럼 모스크바와 베이징의 관계가 강화하면서 발발했다. 마오쩌둥이 모스크바를 방문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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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신문방송사
2024.04.1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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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0년이 흘렀다. 10년 전 온 국민을 마음 아프게 했던 일이 있다. 바로 세월호 참사다. 2014년 4월 16일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가던 세월호가 전남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침몰하고 말았다. 세월호에는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생을 비롯해 476명이 타고 있었는데, 배가 침몰하면서 승객 29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영구 실종되었다.세월호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급선회로 배가 기울자 제대로 고정되지 못한 컨테이너와 차량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결국은 가라앉고 말았다. 이 사건에서 우리를 화나게 만드는 것은 승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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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신문방송사
2024.04.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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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국민대학교 신문방송사
2024.03.2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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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지하철에 가면 국회의원 후보들이 연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한다. 그들의 '90도 인사'로 새삼 총선이 다가왔음을 느꼈다. 뉴스에서나 보던 정치인들이 나를 향해 "수고하셨습니다"라며 허리를 숙이다니. 신기하면서도, 당선 이후에는 좀처럼 허리 굽혀 인사하지 않는 그들의 모습이 겹쳐 코웃음이 나기도 한다.요즘 뉴스를 보면 정치인들의 인사가 결코 '겸손'을 의미하지만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여야를 막론하고 '시스템 공천'을 받았다는 정치인들이 과거 내뱉은 막말로 공천에서 탈락하는 모습을 볼 때 더욱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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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한빈 편집장
2024.03.2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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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수역에서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곳이 많다. 초등학생 시절 떡볶이를 먹던 분식집과 슬러시를 먹기 위해 줄을 섰던 문구점,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뛰놀던 학교 근처 놀이터. 이곳을 지날 때는 조심성이 부족해 늘 얼굴에 밴드를 붙이고 다니던 어린 시절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른다.하지만 현재의 그곳들은 내 기억 속 풍경과는 비교도 하지 못할 정도로 딴판이 됐다. 오랜만에 만난 분식집은 문을 닫아 터만 남아있었고, 아직 남아있던 문구점엔 한두 명의 아이들만 있었다. 그저 슬러시 기계의 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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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영 기자
2024.03.2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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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22대 총선이다.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이다. 인간사(人間事)는 정치를 피할 수 없다. 제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할 것이 아니라면 정치를 모든 악의 근원으로 보는 비(非)-정치나 탈-정치의 관점을 채택할 수 없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려는 욕구를 온전히 만족시키는 것이 윤리라고 할 때 윤리는 정치라는 특수하고 구체적인 매개를 필요로 한다. 정치는 간접적인 인간관계이다. 직접적 인간관계가 개인들 간의 관계로서 그 안에서 타인이라는 존재로의 직접적인 접근이 가능한 관계라면 간접적인 인간관계는 전통, 제도, 상징 등의 매개를 통해 실행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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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신문방송사
2024.03.2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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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를 만났다. 몇 주가 지났지만 친구와 대화하다 나온 한마디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지구가 이렇게 큰데, 분명 개인마다 각자의 성향에 맞는 도시가 반드시 존재할 거야. 나는 그곳에서 살겠어."건축물에서 보이는 도시의 특성어쩌다 24년의 첫 두 달 동안 미국 라스베가스와 싱가포르에 방문했다.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과 본능을 위해 사막 한가운데에 지어진 라스베가스, 아시아의 금융 허브라고 불릴 정도의 경제력을 갖춘 싱가포르, 두 도시 모두 자본주의 색채가 강한 곳이었다. 무서울 만큼 광활하고 어두운 사막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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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신문방송사
2024.03.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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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밤이 찾아오면 성북구 하월곡동 88번지에는 어둠을 밝히는 빨간등이 켜진다. 속히 '미아리텍사스'라고 불리는 이곳은 서울에 남은 마지막 홍등가다. 지도에선 보이지 않지만 길음역 10번 출구로 나오면 어렵지 않게 이곳을 찾을 수 있다. 골목 입구에 다다르자 미성년자 출입 금지를 알리는 표지판과 함께 빨간 글씨로 "상인들의 삶의 터전! 막무가내 쫓아내는 조합 각성하고, 배상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눈에 띈다. 이곳이 주변 사람들에겐 골칫거리이자 사회의 치부라고 불리는 시끄러운 갈등의 땅임을 암시했다. 원래 이곳은 '청량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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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신문방송사
2024.03.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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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公園)'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공공녹지로서의 자연지와 인공적으로 조성한 후생적 조경지. 전자는 자연공원, 후자는 도시공원이라고 한다. 당장 서울에 있는 공원만 해도 낙산 공원, 한강 공원, 탑골 공원부터 주거지에 조성된 조그마한 근린공원까지 그 수는 셀 수 없이 많다. 사람이 있으면 필연적으로 공원이 있다는 점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도시에는 공원, 즉 녹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 주장을 뒷받침할 흥미로운 실험 결과가 있다. '자연 면적에 따른 뇌 변화' 실험에 따르면 도시 경관을 연상시키는 그림을 보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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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신문방송사
2024.03.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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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시절 나는 혼란으로 고통스러웠다. 세월을 살아내며 혼란의 고통은 좀 누그러진 것 같긴 하다. 그런데 혼란이 정돈되어서가 아니다. 그냥 체념하고 적응했을 뿐이다. 예전에 나는 어른들을 보며 부러워했다. 그들의 생각과 행동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최소한 뭔가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아 보이는 그 여유와 확신이 부러웠다. 그런데 이제는 안다. 단지 적응하고 체념하며 그런 척하는 게 익숙해졌을 뿐임을. 아니면 자신도 속고 있음을.살아낸 세월이 길어지면서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긴 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 많이, 깊이, 옳게 깨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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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학교 신문방송사
2024.03.2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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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국민대학교 신문방송사
2024.03.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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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의 해, 개강과 함께 우리 이 1000호를 맞이했다. 1948년 로 창간한 지 햇수로 76년 만이다. 이 뜻깊은 순간을 편집장으로서 직접 맞이하고 기록할 수 있음에 한없이 영광이고 감사하다. 1000호 발행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볼 때, 그동안 신문사를 이끌어온 선배 기자들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 수만 번의 취재와 인터뷰, 끝없는 퇴고, 늦은 새벽 혹은 아침까지 이어지던 천 번의 조판까지. 지금 우리는 선배들이 켜켜이 쌓아 올린 신문 위에 또 하나의 기록을 하고 있다.편집실 안에는 선
오피니언
원한빈 편집장
2024.03.04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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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에 앞서 감사의 말을 전한다. 1000호에 칼럼을 싣는다는, 소속 기자로서 너무도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었다. 1948년 창간된 은 수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북악의 정론지 역할을 담담히 수행해왔다. 이는 지금까지 에 몸담으며 정론직필을 위해 청춘을 불사른 수많은 선배 기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은 이제 새로운 시작을 목전에 두고 있다. 수십 년의 세월, 1000번의 발행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 간 과정은 이제 하나의 커다란 역사로 아로새겨졌다. 그러나 1000호
오피니언
박은성 기자
2024.03.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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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2년 후인 1948년 12월 18일 라는 이름으로 창간된 이 1000호를 발행한다. 7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현대사의 질곡을 헤쳐 온 우리학교의 대표언론 1000호를 앞에 두고 감회가 남다르지 않을 수 없다. 1000호 발간을 맞이하며 을 아끼고 지켜 준 이들에게 깊은 존경의 뜻을 전한다.소문의 시대, 풍문의 시대다. 소문과 풍문이 없었던 시대가 있었겠는가마는,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더불어 전방위적이고 무차별적이라는 점에서 지금의 소문과 풍문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전
오피니언
국민대학교 신문방송사
2024.03.04 15:51